좁혀지지 않는 이견…미국·이란, 23일 로마서 5차 핵 협상

미국과 이란의 5차 핵 협상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다. 양국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은 21일 “미국과 이란의 5차 핵 협상이 오는 23일 금요일 로마에서 열린다”는 글을 자신의 SNS 엑스에 게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핵 협상은 오만의 중재 아래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특사가 참여한 가운데 오만 무스카트에서 진행된 1차 협상을 시작으로 지난 11일까지 총 4차례 협상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은 제자리걸음이다. 이란은 처음부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전면 폐기에 관해서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뿐 아니라 우라늄 농축의 전면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이 단 1%의 농축 역량을 가지는 것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은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며 미국의 생각이 ‘넌센스’라 비판했다고 메흐르 통신은 전했다.
이란은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통해 제한적으로 우라늄을 농축해왔다. 당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해주는 대가로 이란은 핵 프로그램 축소를 약속했다.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중동 정세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핵 협상 결렬 시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0일 CNN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독자 타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핵심 동맹이나, 지난 13~1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빠져 ‘패싱 논란’이 일었다.
실제 이란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우라늄 농축률을 준무기급(약 6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및 비축량 증가는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란은 프랑스·독일·영국과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유럽 3국은 2015년 타결된 핵 합의의 당사국이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182115015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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