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 북한 반대로 중단 위기

인천시가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를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를 반대하는 입장을 유네스코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과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위한 후속 절차 진행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시는 최근 유네스코가 인천시의 백령‧대청 세계지질공원 지정 신청 건과 관련해 북한이 서면으로 반대의견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전달해 왔다고 22일 밝혔다.
북한이 인천시의 백령‧대청 세계지질공원 지정 신청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출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가이드라인은 회원국의 서면 반대의견이 접수될 경우, 해당 의견을 제출한 국가와 협의해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하고 있다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북한의 반대로, 인천시가 준비해 온 다음 달 유네스코 현장 실사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인천시는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심사, 내년 4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최종 심사 등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역시 불투명하게 됐다. 가이드라인 규정상 북한과의 의견 조율이 있어야 후속 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환경부, 외교부, 통일부 등 정부 부처와 협의해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백령·대청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막바지 단계에서 북한의 반대로 절차가 방해받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백두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에 한국이 협조한 전례가 있다”며 “북한 역시 백령·대청도 지정에 대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별 관리하는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선 제주도(2010년)와 경북 청송(2017년), 광주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충북 단양‧경북 동해안(2024년) 등 7곳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인천시가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하는 백령도와 대청도는 동아시아 지각의 진화 과정을 밝힐 단서를 지닌 지질 유산 등이 많아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인천시는 환경부의 사전 심사 절차를 거쳐,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육상 66㎢와 주변 해상 161㎢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해달라고 정식 신청했다.
유네스코는 관련 규정에 따라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회원국 공람을 진행해 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명예교수는 “북한이 주장하는 서해 해상경비계선(해상경계선)은 우리나라 NLL(북방한계선)과 백령도 사이 바다를 지난다”며 “NLL과 가까운 백령도와 대청‧소청도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경비계선을 유지하는 데 불리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향후 우리 측에 접촉 요구에도 (북한이)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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