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따라잡기도 바쁜데”…친윤-이준석 ‘당권-단일화’ 거래설 일파만파

변문우 기자 2025. 5. 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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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측 작심폭로…“친윤계 인사들, ‘당권 줄 테니 단일화 하자’고 전화로 말해”
국힘 내부 분열 조짐…한동훈 “친윤 구태 청산해야” vs 지도부 “이준석의 자작극”
틈새 공략하는 이재명과 민주당 “후보 매수는 중범죄…김문수-친윤계 고발한다”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개혁신당 이준석·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5월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안보관을 두고 충돌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측이 주장한 '친윤(親윤석열)계 당권-단일화 거래 제안설'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다시 점화될 조짐이다. 당 차원에선 "이준석 후보 측 자작극"이라고 선 긋는 반면, 친윤계와 대척점에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구태를 청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고발'을 예고하며 범보수권 악재를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앞서 이동훈 개혁신당 선거 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라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 식의 말을 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해당 폭로가 정치권 이슈로 부상하자 이준석 후보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동훈 공보단장이 폭로한 '당권-단일화 거래설'을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일단 당 선거대책위원회나 친윤계 성향의 의원들은 '실체가 없다'고 반박하는 모습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친윤계 의원들이 누군지도 잘 모르겠는데, 당권을 어떻게 주나"라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선 이준석 후보 측이 당내 갈라치기를 노려 일부러 이 같은 선거 전략을 짰다는 의구심도 표출됐다. 선대위 빅텐트 단일화 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 유상범 의원은 2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을 드러내고 이준석 후보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대선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개혁신당에 몸을 담았던 양향자 국민의힘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이준석 후보 측을 향해 경고를 전했다. 양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권거래 친윤, 누군지 밝히라"라며 "못 밝히면 자작극으로 간주한다. 밝히면 그토록 비판했던 친윤을 정리할 기회이고, 못 밝히면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퇴출"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親한동훈)계는 곧바로 '책임론'을 들며 친윤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들이 다른 당에 우리 국민의힘의 당권을 주겠다고 했다는 다른 당의 폭로가 나왔는데 친윤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입장도 안 낸다. 못 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친윤 구태를 청산하는 혁신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한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권을 그렇게 지키려고 하는 이유는 다음 총선에서 자기들이 쓸려 내려갈까 봐, 개혁 반대 세력으로 해서 쓸려 내려갈까 봐 하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연욱 의원도 BBS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어떤 조건을 걸 수는 있다. 그런데 어떻게 당권 거래를 하나"라고 지적했다.

5월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선 지난해 총선부터 계엄-탄핵 사태를 거치며 깊어졌던 '친윤-친한' 계파 갈등이 다시금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일각에선 양측이 오히려 대선은 팽개치고 대선 이후 당권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제 한 전 대표도 김문수 대선 후보 선대위와 별개로 독자적 당원 가입 운동과 대선 유세에 나선 상태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친윤계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한 전 대표가 대선이 아니라 사실상 자기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 측 선대위 핵심 인사들도 한 전 대표의 태도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부디 김문수 후보와 원팀으로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데 함께 총력을 다해주길 촉구한다(나경원 의원)" "과자 먹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할 때가 아니다(안철수 의원)" 등의 지적이 나왔다. 관련해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유상범·유영하 의원 등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잘못을 감싸고 계엄을 사실상 옹호했던 분들이 돌아가며 당원들과 지지자들, 또는 저를 비난한다"라며 "그런 분들이 이재명과 제대로 싸우는 걸 본 적이 없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내부 분열 틈새를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당대표직을 미끼로 이준석 후보와 뒷거래를 시도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불상의 친윤계 인사를 공직선거법상 후보매수죄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후보자 매수는 중범죄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아예 대놓고 후보자 매수를 시도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후보 자리만 양보 받을 수 있다면 총리도 당권도 다 주자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을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특권계급으로 여기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왜 국민의힘이 내란 수괴를 감싸는지도 설명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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