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웅덩이에 빈대·진드기까지… 스페인 최대 공항에 무슨 일이?

스페인 최대 공항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이 노숙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택 임대료가 급격하게 올라 공항을 임시 거처로 삼은 탓인데, 일부 터미널은 ‘좀비랜드’라고 불릴 정도다.
22일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현재 바라하스 공항 터미널 안에서 생활 중인 노숙자는 최대 5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다수가 낮에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밤이 되면 술에 취해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한다. 일부는 잠든 자리에서 소변을 보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복도 곳곳에 악취가 퍼지고 오줌 웅덩이까지 생기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위생 환경이 악화하자 빈대, 진드기, 바퀴벌레 등 벌레도 들끓고 있다. 직원들까지 물리는 사례가 나오자 관계자들은 근무 환경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결국 관리 당국은 해충 퇴치 전문 업체를 불러 대대적인 소독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노숙자 집단 내 마약과 매춘 문제마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항 측이 정기 순찰을 이어가고 있으나 사소한 다툼이 폭력으로 번지는 경우도 잦다.
이런 상황을 부른 데에는 최근 급등한 스페인의 주택 임대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사이트 아이디얼리스타 정보를 보면, 현지 전국 평균 임대료는 지난 10년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의 상승 폭은 더욱 가파르다. 더군다나 스페인은 다른 유럽 연합(EU) 국가들과 비교해 공공 주택 재고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금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이 거리 생활을 피해 공항으로 몰려들자 스페인 공항 운영사인 AENA는 지난 14일 마드리드 공항 출입자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방문객 모두에게 탑승권을 제시하도록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공항 직원과 여행객 동반자는 예외다. 다만 정확한 시행 시기와 구체적인 출입 제한 시간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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