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말에 말대꾸 금지" 여성 비하가 유행?… 고등학교에 등장한 피켓

이현수 기자 2025. 5. 22. 15: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성 비하 문구를 담은 피켓을 제작해 온라인에 공유한 고등학생들의 신상이 SNS(소셜미디어)에 공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학교 측은 문구의 부적절성을 인지해 조치를 취하는 한편, 신상이 공개된 학생들을 학교폭력 피해자로도 보고 있다.

22일 해당 사건이 발생한 경기 안양의 한 고등학교에 따르면 남학생 A군(17), B군(17), 여학생 C양(17)은 지난 16일 진행된 교내 체육대회를 앞두고 여성 비하 문구가 담긴 피켓을 제작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안양시 소재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 등 여성 비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든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사진=독자제공.


여성 비하 문구를 담은 피켓을 제작해 온라인에 공유한 고등학생들의 신상이 SNS(소셜미디어)에 공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학교 측은 문구의 부적절성을 인지해 조치를 취하는 한편, 신상이 공개된 학생들을 학교폭력 피해자로도 보고 있다. 경찰은 신상을 공개한 이들을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에 나섰다.

22일 해당 사건이 발생한 경기 안양의 한 고등학교에 따르면 남학생 A군(17), B군(17), 여학생 C양(17)은 지난 16일 진행된 교내 체육대회를 앞두고 여성 비하 문구가 담긴 피켓을 제작했다. 피켓에는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 '여자 목소리는 80㏈(데시벨)을 넘어선 안 된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들은 A군과 B군이 피켓을 든 모습을 촬영해 C양의 SNS에 게시했다. 일부 학생들이 피켓 문구에 문제의식을 느껴 해당 게시물을 SNS에 공론화했고, 이후 A군과 B군 등 학생들의 신상이 공개됐다.

학교 측은 19일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만간 피켓 문구와 관련해 학교생활교육위원회(생교위)를 개최할 예정으로, 해당 학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조사를 마쳤다. 학교 관계자는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교위에서 학생들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학생 3명 모두 문구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피켓을 제작한 것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내 구성원 대상 성인지 감수성 교육도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학교 자체적으로 학생과 교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했고, 교육청과 연계해 교직원은 21일, 학생은 22일에 추가 교육을 실시했다.

경찰은 온라인에서 학생 신상이 공개된 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안양 만안경찰서는 20일 해당 학생들의 신상을 공개한 이들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고소장은 신상 정보가 공개된 학생의 부모가 접수했다.

학교 측에서도 A군과 B군뿐 아니라 피켓과 관련 없는 학생 2명으로부터 온라인에 신상이 공개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을 학폭 피해자로 처리 중으로 이들의 신고 내용을 교육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에는 여성 비하 문구를 준칙처럼 묘사한 '계집신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SNS 갈무리.


이번 사건에서 논란이 된 문구는 '계집신조'의 일부다. 계집신조는 '여자의 방은 주방이다' 등 여성 비하 문구를 따라야 하는 준칙처럼 묘사한 표현이다. 과거 일부 극단적 성향의 남초 커뮤니티에서 사용됐지만 최근 숏폼 등 SNS를 통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안양시의회 홈페이지에는 피켓 제작 학생들을 처벌해달라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해당 페이지엔 "피켓을 들고 촬영한 것은 단순한 장난이 아닌 명백한 혐오 표현이다", "(계집신조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건강한 교육 환경을 해칠 수 있다" 등 내용의 글이 20건 이상 올라왔다.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