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기원_릴레이 메시지]

김진영 편집국장 2025. 5. 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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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천주교 울산대리구장 김영규 (안셀모) 신부

울산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선사문화의 상징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인의 보물이 되는 여정이 다가왔다.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회의가 앞으로 44일 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본지는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절차에 맞춰 세계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릴레이 메시지를 연재한다.내용을 입력하세요.

현존하는 문화적 전통의 독보적인 증거
후세대 위해 보존 가능성 진지하게 고민
김영규 신부

'반구천 암각화'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의 핵심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에 부합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 암각화는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이자 "현존하는 문화적 전통의 독보적 증거"로써 국가유산과 한민족의 선사문화를 인류 공동의 기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반구대암각화의 등재 과정에서 제기되는 '완전성(Integrity)'과 '진정성(Authenticity)'의 문제는 단순한 행정적 평가를 넘어 문화유산 보존의 본질을 묻는 질문이다. 암각화는 절벽, 바위면, 암반층 등으로 구성된 복합적 구조물이며, 이 중 암반층은 토사에 묻혀 단절된 상태다. 이러한 물리적 단절은 유산의 '완전성'에 부족함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진정성'의 측면이다.

따라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우리는 등재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아울러 그 유산이 지닌 장소성과 역사성,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보존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반구천 암각화는 단지 선사시대의 그림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삶과 신앙,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빚어진 살아있는 유산이며, 우리 모두에게 문화적 성찰과 책임을 요구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가톨릭(Catholic)'이라는 말은 본래 '보편적'이라는 뜻을 지닌다. 이는 특정 민족이나 지역을 넘어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종교적 이상을 의미하며, 인류 보편의 가치를 향한 지향을 담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제도 역시 이와 유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하기에, 가톨릭은 우리 지역 암각화가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