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필로 5·18 진실 새겼던 박용준의 삶, 연극으로 재탄생

김용희 기자 2025. 5. 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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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 알린 '투사회보'의 필경사 박용준(1956~1980) 열사의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극단 토박이는 "23일 저녁 7시30분, 24일 오후 3시 두 차례 광주 동구 민들레 소극장에서 연극 '광천동 청년 용준씨'를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광천동 청년 용준씨'는 박용준 열사의 삶을 따라 5·18정신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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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토박이가 23∼24일 무대에 올리는 연극 ‘광천동 청년 용준씨’ 한 장면. 극단 토박이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 알린 ‘투사회보’의 필경사 박용준(1956~1980) 열사의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극단 토박이는 “23일 저녁 7시30분, 24일 오후 3시 두 차례 광주 동구 민들레 소극장에서 연극 ‘광천동 청년 용준씨’를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광천동 청년 용준씨’는 박용준 열사의 삶을 따라 5·18정신을 되새긴다.

연극은 1978년 들불야학 단합대회로 시작한다. 고아인 용준은 영아원 시절부터 함께 자랐던 친구이자 연인 영심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때 잠잘 곳이 없어 좌절하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극복한다.

1980년은 용준에게 비극으로 다가온다. 어느 날 영심의 결혼소식과 함께 계엄군이 광주로 진입한다. 연극에서는 용준을 비롯한 들불야학 강학들이 녹두서점에 모여 투사회보를 제작하는 모습,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박용준, 투사회보를 수거하는 계엄군 등을 볼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중언론 ‘투사회보’ 글씨를 썼던 박용준 열사. 5·18재단 제공

실제 박 열사는 고아로 구두닦이와 신문팔이로 학비를 벌어 야간고등학교를 마치고 신협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들불야학에 참여했다. 글씨를 잘 썼던 그는 들불야학 강학생 시절 교재나 나무도장, 간판 제작을 도맡았고 5·18 때는 투사회보 글씨를 맡았다.

박 열사는 1980년 5월27일 계엄군의 광주진압작전 때 ‘투사회보’를 제작했던 광주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건물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탄에 숨졌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2021년 5·18 41주년 때 박 열사의 글씨체(투사회보체)를 무료 배포하며 각종 5·18 관련 자료에서 박 열사의 글씨를 활용하고 있다.

1983년 문을 연 극단 토박이는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 오월 창작극을 선보이고 있다. ‘광천동 청년 용준씨’ 관람료는 일반·대학생 1만5000원, 청소년·10명 이상 단체 1만원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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