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 내각 총사퇴 요구…총선 부진 여파

필리핀 여권이 최근 총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내각에 총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오늘(22일) 약 30명에 달하는 내각 각료들에 총사퇴를 요구하며 전면 쇄신 의사를 밝혔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각 부처 성과를 평가하고 재조정한 국정 우선순위에 맞게 내각을 전면 개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성과와 정책 방향의 일치, 업무의 시급성에 관한 것"이라며 "성과를 낸 이들은 인정받겠지만 안주할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실은 새 내각은 안정성과 능력 위주로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총사퇴 요구 이후 랠프 렉토 재무부 장관 등 3명이 물러났으며, 아메나 판간다만 예산관리부 장관 등도 사의를 표했습니다.
지난 12일 실시된 필리핀 중간선거(총선·지방선거)에서 마르코스 대통령 진영은 상원 의석 12석 중 6석을 확보해 예상치에 못 미쳤습니다.
반면 정적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은 여론조사 전망치를 넘어서며 선전했습니다.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의 이번 선거 결과는 마르코스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의 부활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선거 이후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진영과 화해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선됐습니다. 필리핀의 양대 정치 가문이 손잡았지만, 이후 양측은 갈등 끝에 동맹 관계를 청산하고 격한 대립을 이어왔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마약과의 전쟁'을 내세워 수천 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체포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수감 생활 중입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이후 대통령 암살 발언으로 하원에서 탄핵당했고, 상원이 오는 7월 최종적으로 파면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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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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