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자각 증상 거의 없어 방심은 금물

김경림 기자 2025. 5. 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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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국내 성인의 30%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의 90%는 뚜렷한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는 본태성이지만 유전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모 모두 고혈압일 경우 자녀가 고혈압일 가능성은 46%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고령 비만 흡연 음주와 짜게 먹는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준다.

고혈압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타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뒷목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반드시 고혈압 때문만은 아니다. 

이와 관련 좋은문화병원 순환기내과 서정민 과장은 "두통으로 인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고, 뒷목의 뻣뻣함 역시 근육 긴장이나 스트레스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고혈압 여부는 반드시 반복적인 혈압 측정을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다양한 장기에 심각한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 뇌출혈은 고혈압으로 인해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발생하며, 이로 인한 뇌졸중은 반신 마비, 언어 장애, 치매 등의 후유증을 남긴다. 

고혈압으로 심장에 부담이 지속되면 심근 비대와 기능 저하로 심부전이 발생하고, 혈관 손상은 동맥경화를 유발해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장의 경우 초기에는 단백뇨가 나타나며 점차 만성신부전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예방과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의 개선이다. 체중 감량과 염분 섭취 조절, 금연, 절주는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음주는 약물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서정민 과장은 "혈압이 높다고 해서 당장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수술로 완치가 된다거나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질환이 아닌 만큼 예방과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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