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1인극의 만남...제주 극단 불완전 24일 ‘그루오흐의 방’ 공연

한형진 기자 2025. 5. 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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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생 극단 '불완전'은 24일(토) 오후 3시 카페여언(남성로 143, 11 지하1층)에서 두 번째 정기 공연 '그루오흐의 방(The Room of Gruoch)'을 공연한다.

극단 불완전은 연출가 이선재, 배우 이혜진이 결성한 극단이다.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동시대 인간의 내면과 공동체의 흔들림을 탐색하는 정통극을 추구한다. 올해 3월 고대 그리스 비극 '메데이아'로 창단 공연을 가진 바 있다.

두 번째 공연 '그루오흐의 방'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를 각색했다. '맥베스'에 등장하는 익명의 인물 '레이디 맥베스'에게, 그녀 본래의 이름 '그루오흐(Gruoch)'를 되찾아주는 내용의 1인극이다.

공연 소개에 따르면, 무대 위에는 두 가지 목소리가 존재한다. 하나는 살아 있는 육성과 고백으로 이루어진 그루오흐의 말, 그리고 다른 하나는 AI 음성으로 구현된 세 마녀와 문지기의 말이다. 

그루오흐의 말은 혼란스럽고 파열되지만, 끝내 사유를 포기하지 않는다. 반면, AI의 언어는 반복되고 매끄럽지만 책임이 없는 말, 주체 없는 명령, 타자의 욕망을 흉내 낸 언설로 기능하는 차이를 보인다.

연출을 맡은 이선재는 "이 작품은 잊혀진 존재에게, 그녀 자신의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게 하는 여정이다. 그 이름은 외쳐지는 것이 아니라, 침묵 끝에서 서서히 형성되는 무엇"이라고 강조했다.

공연 후에는 연출 이선재, 배우 이혜진, 음악감독 조현기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음료 1잔과 공연노트 1부를 제공한다. 이번 공연은 카페여언, 스테이여언이 후원하고 무경계선언, 프로덕션377, 파지앤양양이 협력한다.

극단 불완전
www.instargram.com/theater_incomplete
극단 불완전의 이선재(왼쪽), 이혜진 / 사진=불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