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남경의 진짜 은인은 외할아버지” ‘언슬전’ 신시아

하경헌 기자 2025. 5. 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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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표남경 역으로 출연한 배우 신시아. 사진 앤드마크



연기에 입문할 때부터 ‘1400대 1’이라는 어마무시한 관문을 통과한 소녀는, 또다시 히트 메이커 감독과 작가 군단의 선택을 받아 또 하나의 허들을 넘었다. 하지만 그 작품이 불의의 이유로 편성이 밀리고 그는 1년 정도를 애끓게 지내야 했다. 하지만 오래 숙성한 막걸리가 깊고, 겨울을 견딘 꽃이 찬란하다. 배우 신시아는 늦봄에 핀 그 열매의 단맛을 만끽하고 있다.

신시아는 최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에서 발굴한 신예 중 하나다. 극 중 중심이 되는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의 레지던트(전공의) 1년 차 4인방 중, ‘뽐생뽐사(뽐내기에 살고 뽐내기에 죽는)’ 표남경 역을 연기했다. 그는 꾸미기도 좋아하고 시샘도 많지만 결국 여러 환자를 통해 성장하고, 의사로서 어엿한 1인분을 하기 시작한다.

“이 세계관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뻤어요. 현실적인 사랑스러운 친구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잘못하면 얄밉게 보일 수 있는 캐릭터였어요. 깍쟁이에다 꾸미는 일을 좋아하죠. 하지만 알고 보면 허당에도 정도 많고 순진해요.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보다는 이 장면에서 어떻게 하면 남경이가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아요.”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표남경 역으로 출연한 배우 신시아. 사진 앤드마크



그 역시도 다른 배우들과 비슷하게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로 이어지는 크리에이터진에다 이민수 감독, 김송희 작가로 이어지는 제작진과의 만남을 통해 캐릭터를 구체화했다. 데뷔작품이었던 ‘마녀 2’ 이후 어떤 연기를 했는지, MBTI를 비롯한 성격적인 부분은 어떤 건지 질문이 오갔다. 두 번째 만남부터 “너는 남경이다!”라는 단언과 함께 그는 촬영을 준비했다.

“저 역시 똑부러지려고 애쓰지만 허당인 편이에요. 그 부분이 남경이와 비슷하죠. 주변에서 절 보면 웃으시는 일이 많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캐릭터도 비슷한 것 같아요.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멋을 잘 부리는 편은 아니에요. 남경이는 패션도 좋아하고 노출이나 몸이 붙는 옷도 많거든요. 하지만 저는 통 넓은 바지에 티셔츠 하나면 그냥 끝입니다.(웃음)”

실제 산부인과 의사들의 진료나 수술 영상을 참관하고 전공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신시아에게는 누구에게도 비할 바 없는 자신만의 ‘자문의’가 있었다. 바로 외할아버지였다. 신시아의 할아버지는 내과전문의로 신시아가 틈틈이 관련 내용을 물어볼 수 있었던 ‘1등 도우미’였다. 할아버지 역시 손녀가 드라마 속 역할이지만 자신을 이어 의사가 된 모습에 감격하셨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표남경 역으로 출연한 배우 신시아 연기장면. 사진 tvN



“할아버지께서 은퇴하시기 전에 드라마가 나왔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촬영 중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저만을 위한 ‘자문의’셨던 거죠. 드라마 공개 후에도 할머니와 함께 계속 기다리셨던 것 같아요. 두 분이 오래 기다리셔서, 건강할 때 빨리 나오고 싶었어요. 그게 이뤄져서 행복해요. 매주 찾아뵐 수 있는 것도 아닌데 TV를 통해서나마 뵐 수 있게 해드렸다는데 행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2022년 1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 2’의 주인공 소녀를 연기한 신시아는 여러 이유로 한 3년 정도를 수면 아래에 있었다. 찍어놓은 작품이 공개가 미뤄지거나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해는 ‘언슬전’을 비롯해 이혜영의 아역으로 등장한 영화 ‘파과’에 등장했고 공개되지 않은 영화들의 공개도 앞두고 있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표남경 역으로 출연한 배우 신시아 연기장면. 사진 tvN



“지금도 작품을 촬영 중입니다. 올해는 ‘언슬전’을 비롯해 에드워드리 셰프님과 함께한 ‘컨츄리 쿡’이라는 예능에도 나설 수 있었어요. 초능력자, 킬러, 의사 역할 등 너무 다른 세 가지 역할을 해봤는데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색깔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우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너무 깨달아서, 힘을 기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본 뮤지컬 ‘카르멘’에 큰 충격을 받고 배우를 결심한 신시아는 어찌 보면 운이 좋은 배우일 수 있다. 데뷔도 그랬지만, 3년 만에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제작진의 작품에도 출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심을 담아 하는 연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이 모습이 자신을 지탱할 힘이 될 거란 걸 알기에 그는 멈춰있을 생각이 없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표남경 역으로 출연한 배우 신시아. 사진 앤드마크



“시즌 2요?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너무 하고 싶죠. 남경이에게도 후배가 생긴다는 이야기잖아요. 씩씩하고 성숙한 남경이가 기대되고요. 아직 다 보이지 않은 탁기온 선생(차강윤)과의 새로운 인연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극 중 염미소 환자의 막바지에 성가를 틀어드리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대본에 없던 대사를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런 의미 있는 연기를 많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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