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원로·지식인 "과거사 직시로 양국 화해·평화 길 열어야"

정윤주 2025. 5. 2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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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언 발표…양국 시민 서명 받아 내달 기자회견
한일기본조약 60년을 맞는 한일 시민 공동 선언 제안 기자회견 [촬영 정윤주]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한일기본조약 체결 60년을 맞아 양국 시민사회 원로와 지식인들이 과거사 직시를 통한 양국간 화해와 평화의 길을 제안했다.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 등 시민단체들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기본조약 60년을 맞는 한일 시민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 시민 간 문화적·경제적 교류는 늘었지만, 당시 체결한 한일기본조약에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책임 및 배상 문제가 명확하지 않아 강제 동원과 일본군 '위안부'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동선언을 통해 양국 시민이 과거사를 직시하고 화해와 평화, 상호 이해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언에서 "1910년 8월 22일 체결된 한일병합조약 및 그 이전에 체결된 모든 조약과 협정이 불법 무효임을 확인한다"며 "일본은 역사 정의와 인권에 기반한 해석을 통해 식민 지배 불법성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런 인식 위에서 한일 양국이 평화롭고 공정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역사 정의와 화해에 기반한 시민 중심 평화 협력, 재일조선인 차별 철폐와 조선학교 무상화 실현, 북일·북미 수교를 통한 정전체제 해소,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체제 등 평화체제 구축의 4개 과제를 양국 정부와 시민사회에 제안했다.

공동선언에는 한국 측 제안자로 이부영 동아자유언론수호특위 위원장 등 102명, 일본 측 제안자로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 등 44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자회견에는 이 위원장, 김영호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장완익 전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황석영 작가도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한일 역사문제나 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토대로 한일 양국의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한일 양국 시민적 연대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정부가 (식민지배 문제를) 외교적으로 다루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공동선언에 대한 시민 서명을 받아 다음 달 20일 일본 측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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