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울까지 3분' 北미사일 1발도 안 놓쳤다…전시 같은 공군 지하벙커
지난 21일 오전 공군 오산기지. 보안 누설 시 처벌 조항이 담긴 문서에 서명하고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는 물론 메모지 반입도 불허하는 지하벙커에 들어서자 삼엄한 긴장감이 흘렀다. 지하벙커 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선 공군과 주한미군 병력이 항적 데이터 등 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KAOC는 한반도 영공과 우주영역에서 진행되는 작전을 총괄하는 곳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가장 먼저 탐지하고 군사적 결심과 대응을 결정하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날 공군은 KAOC의 전투지휘소(Top Dais)에서 북한의 도발 상황 등을 가정한 '스크램블'(Scramble·비상출격) 훈련을 진행했다.
전투지휘소에서 "○○(임무코드) 훈련 배틀 41분(오전 10시41분)"이라고 전파하자 공군 서산기지에 위치한 제20전투비행단 비상대기실에 앉아 있던 전투기 조종사들이 본능적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됐다.
비상대기실에서 전투 준비까지 마치고, 이글루(전투기 격납고)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 조종사들은 KF-16 전투기에 올라타 비상출격 전까지 모든 훈련을 빈틈없이 수행했다.
공군 관계자는 "전시(戰時) 한미 양국의 공군 사령관은 KAOC의 전투지휘소에서 모든 작전 상황과 공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며 "정찰·방어·공격 등의 공중작전과 전시 육·해·공군 미사일 작전을 통제해 공중 및 우주우세를 확보하고 적의 핵·미사일 위협 등을 조기에 제거하는 전쟁승리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했다.
KAOC에는 △중앙방공통제소(MCRC)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작전센터 △미국 7공군의 제607항공우주작전본부와 주한미우주군 등 한미 공군 지휘부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
MCRC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 모든 항적을 탐지·통제·대응할 뿐 아니라 적의 미사일 위협을 가장 먼저 탐지해 공군 전력을 투입하는 공군의 핵심 지휘통제기구다.
MCRC는 '하늘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눈'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24시간 중단없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5개의 통제대가 6시간씩 4교대 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KAMD 작전센터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방어작전을 수행하는 3축체계의 핵심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발사 이후 3분 내 수도권, 7~8분 내 부산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KAMD 작전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2014년 12월 출범한 KAMD 작전센터는 지금까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을 단 1발도 놓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미사일감시대와 이지스함, 조기경보위성 등 각종 탐지체계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즉시 KAMD 작전센터에서 정보가 종합된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예상 낙하지점을 산출해 각군과 민간을 대상으로 정보나 경보를 전파하고 있다.
우리 공군은 한미 감시 정찰 자산 등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미 7공군의 제607항공우주작전본부와 주한미우주군 등과 공유하고 있다. 미7공군은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주한미군에 항공전력을 제공해 한반도 방위 임무를 맡고 있다.
김승한 공군 항공우주작전본부장(준장)은 "오산기지는 한미동맹의 중심이며 특히 KAOC는 한미연합전력과 항공작전 운용의 심장부라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 장병들은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3축체계의 중심이자 최일선이라는 각오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들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영공 방위 임무 완수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산(경기)=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아내가 시동생과 불륜"…목격한 시부 침묵한 이유가 '경악' - 머니투데이
- 강원래 "사라지고 싶다" "푹 자고 싶다"…팬들 걱정 산 SNS 글 - 머니투데이
- 결정사 간 '46세' 이정진 "난 자산 40억, 고졸"…여성 조건은? - 머니투데이
- 심형래 "이혼 후 만난 女, 스토커…독 탔을까 봐 음식도 못 먹어" - 머니투데이
- 이건주, 친동생 44년 만에 찾았다…프랑스서 끌어안고 오열 - 머니투데이
- [단독]李 정부 "올해 안에 빚 탕감"…일괄매입으로 '속전속결' 검토 - 머니투데이
- "얼굴 붓고, 소변에 거품이 잔뜩"…'이 병' 알리는 신호였다 - 머니투데이
- '월급 80만원' 받던 쇼호스트 대박…"억대 외제차 사" 수당 어마어마 - 머니투데이
- 1억 뽑아 사라진 모녀, 주검으로…"수상한 차" 동네 주민이 건넨 쪽지[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같은 반 남학생들이 초1 딸 학폭"…학급 분리→다시 같은 반, 무슨 일?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