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0년간 北이 쏜 탄도미사일 200발 모두 포착…KAMD작전센터 공개
'하늘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눈' 중앙방공통제소도 공개…KADIZ내 모든 항적 탐지
(오산=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북한은 최근 10년간 탄도미사일을 200여발 발사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중 단 한발도 놓치지 않고 모두 포착했고, 우리 쪽으로 날아올 경우 요격할 준비도 돼 있습니다."
21일 찾은 오산 공군기지. 삼엄한 경계 아래 위장막으로 뒤덮인 한 건물에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영공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나아가 우주 영역에서 이뤄지는 군사 작전을 총괄·통제하는 대한민국 항공작전의 심장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한국군뿐 아니라 미군 장병들도 보였다. 이곳에는 미 7공군 607항공우주작전본부, 주한미우주군 등 미군들도 함께 근무하며 한국군과 연합·합동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우주작전본부는 평소 한미 양국의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합 운영해 24시간 적 활동과 도발의 징후를 감시·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전시 상황에선 정찰·방어·공격 등 공중작전과 미사일 작전을 통제하고, 적 핵·미사일 위협과 핵심 군사능력을 조기에 제거하는 역할을 맡는다.
항공우주작전본부의 중심에는 북한 미사일 위협을 가장 먼저 탐지하고 요격하는 방어작전을 수행하는 'KAMD(한국형미사일방어) 작전센터'가 있다.
KAMD 작전센터는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산하 조직으로, 언론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종 레이더 정보가 취합되는 대형 스크린을 앞에 두고 장병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공군 미사일감시대와 이지스함, 조기경보위성 등 탐지체계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즉시 이곳으로 정보가 종합되고, KAMD 작전센터는 예상 낙하지점을 산출해 각 군과 민간에 경보를 전파한다.
KAMD 작전센터는 이후 탄도미사일 정보를 미사일방어포대로 전송하고, 예상 낙탄 지역에 위치한 포대는 천궁-Ⅱ, 패트리엇 등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통상 발사 이후 3분 내 수도권에, 7∼8분 내 부산까지 도달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신속한 미사일 탐지와 대응이 필수적이다.
KAMD 작전센터는 5조 4교대로 365일 24시간 동안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감시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10년 동안 100여회에 걸쳐 20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KAMD 작전센터는 북한이 발사한 모든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항공우주작전본부에는 KADIZ 내 모든 항적을 탐지·통제·대응하는 중앙방공통제소 MCRC도 있다.
'하늘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눈'이란 슬로건처럼, MCRC는 24시간 내내 한반도 전 구역 공중감시를 통해 KADIZ 내 항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위협 요소를 식별한다.
러시아 등 주변국 군용기가 KADIZ에 무단진입했을 때 우리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결정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레이더 자료 분석을 통해 새떼인지 혹은 실제 항적인지를 확인하는 '공중감시팀', 주파수 교신과 주변국 정보교환 등을 통해 해당 항적의 국적과 비행 목적을 파악하는 '식별팀', 공군 항공기 훈련·작전 임무를 통제하는 '무기운영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된다.
항공우주작전본부장 김승한 준장은 "항공우주본부는 한미연합전력과 항공작전 운용의 심장부"라며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3축 체계의 중심이자 최일선이라는 각오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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