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3번째 날벼락… 울릉도 ‘낙석 주의보’

박천학 기자 2025. 5. 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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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경사 붕괴 위험지 30곳 육박
1m 크기 낙석에 차량 2대 파손
거북바위 무너져 4명 다치기도
6년간 중규모 이상 피해 22건
안전장치 피암터널 턱없이 부족
휴가철 앞두고 대형 사고 우려
지난 9일 경북 울릉군에서 발생한 낙석으로 차량이 파손돼 있다. 울릉군청 제공

울릉=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여름철 풍수해에 대비해 재해취약지역 점검에 나선 가운데 급경사지가 많은 경북 울릉도에 낙석사고가 빈번해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울릉도에는 일주도로(44.2㎞)뿐 아니라 관광지와 마을 주변에도 연중 크고 작은 낙석이 발생하며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이 30곳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낙석방지책과 함께 피암(避巖)터널이 설치되지만 더디기만 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대형사고 우려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9일 울릉읍 저동항 공영화장실 옆에 가로세로 약 1m 크기의 낙석이 떨어져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앞서 지난 2월 9일에는 북면 천부리에서 약 500t의 낙석이 일주도로를 덮쳐 낙석 방지펜스 20여m가 부서지고 이 일대 양방향 교통이 3일간 통제됐다. 2023년 10월 2일에는 서면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무너지며 떨어진 약 400t의 낙석으로 관광객 4명이 다쳤다.

화산섬인 울릉도는 풍화작용으로 절벽이 연약해진 데다 나무가 자라면서 뻗은 뿌리가 돌에 간극을 만들어 비바람이 불 때면 낙석이 잦은 편이다. 울릉군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간 발생한 중규모 이상 낙석은 모두 19건이다. 이 중 차량이나 시설물 피해는 10건, 인명피해는 2건이 발생했다. 올해도 3건의 중규모 이상 낙석 사고가 있었다. 중규모 낙석은 흙과 돌이 쏟아져 도로 통행 등에 지장을 주는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가리킨다.

지난달 기준 일주도로 위주로 10곳에 피암터널이 설치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급경사지는 모두 55곳이나 되며, 이 가운데 붕괴위험지역은 총 28곳으로 파악됐다. 붕괴위험지역은 일주도로 등 도로가 21곳이고 관광지, 해수욕장, 주거지, 해안산책로 등이 7곳이다. 붕괴위험지역은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피암터널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하지만 항구적 대책은 요원한 실정이다. 울릉도에서 숙박업을 하는 50대 주민은 “다닐 때 바람이라도 불면 낙석 우려에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울릉경찰서가 주최한 관련 대책회의에 전문가 패널로 참여한 오명주 국립부경대 해양공학과(지반공학전공) 겸임교수는 “붕괴 위험지역엔 대형 림네트(그물망)와 피암터널을 설치하고 급경사지에는 지반침하 자동계측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사전 안전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구 약 9000명의 울릉도에는 연간 30만~4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박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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