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뇌물 논란’ 카타르 항공기 인수… 결국 트럼프 전용기로 쓴다

민병기 특파원 2025. 5. 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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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성명 통해 공식 발표
공화서도 비판… 논란 커질듯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미국 국방부가 카타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한 호화 항공기를 인수했다. ‘뇌물’이라는 비판과 보안 문제 우려에도 항공기를 결국 인수하면서 대통령 전용기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성명에서 “국방부는 미국 대통령을 실어 나르는 데 사용되는 항공기를 위해 적절한 보안 조치와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을 고려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방부 장관은 모든 연방 규칙과 규정에 따라 카타르로부터 보잉 747 항공기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11일 보도됐던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로부터 항공기를 제공받아 대통령 전용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한 셈이다.

미 공군은 이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이용하는 데 필요한 개조 작업을 할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을 순방하면서 방문한 카타르의 왕실로부터 가치가 약 4억 달러(약 5500억 원)로 추산되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받아 전용기로 사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의 납품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수차례 불만을 나타냈다. 집권 1기 때 보잉과 두 대의 747-8 기종을 대통령 전용기로 납품받는 39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인도되지 않았다. 현재 사용 중인 대통령 전용기 2대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도입된 기체로 35년째 운행되고 있다. 이에 잦은 정비가 필요한 상태다. 2024년 인도받기로 한 1대는 2027년으로 인도 시점이 늦춰졌고, 다른 한 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2029년 1월) 때까지 납품이 안 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임기 내 새 전용기를 거의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플로리다항공에 주기돼 있던 보잉 747기에 탑승해 내부를 둘러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에서 항공기를 아무 대가 없이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외국 정부의 초고가 선물을 받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민주당은 물론이며 ‘친정’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제기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뇌물수수일 뿐 아니라 외국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물 받은 항공기를 그대로 이용하면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대통령 전용기에 필요한 수준으로 개조하려면 더 큰 비용과 시간이 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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