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 뒤덮인 채 흉물처럼 방치된 '초대 대법원장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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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게 뭐지?", "괴상스럽게 생겨 무섭네요."
우리나라 사법을 지킨 양심으로 불리는 '법조 3성(星)'을 기리고자 세워진 동상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논란이다.
동상 아래에 있는 표지석을 보고서야 이 물건들의 정체가 법조 3성의 동상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전주시는 덕진공원을 정비하면서 지난주에 법조 3성의 동상을 전주지법이 있는 만성동으로 잠시 옮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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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우 걸맞지 않다는 지적에 전주시 "다음 주까지 배치"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어, 이게 뭐지?", "괴상스럽게 생겨 무섭네요."
우리나라 사법을 지킨 양심으로 불리는 '법조 3성(星)'을 기리고자 세워진 동상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논란이다.
법조 3성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街人) 김병로, '검찰의 양심' 최대교 전 서울고검장, '사도(使徒)법관' 김홍섭으로 모두 전북 출신이다.
22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의 한 주차장 한쪽에 부직포를 뒤집어쓴 채 놓여 있는 이들 동상을 본 시민들은 '동상들의 정체'에 의문을 나타냈다.
언뜻 보면 자루를 묶어놓은 형상이어서 가까이 다가가기 꺼려질 정도로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동상 아래에 있는 표지석을 보고서야 이 물건들의 정체가 법조 3성의 동상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이 동상들은 1999년 전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덕진공원에 세워졌다.
이후 전주지방법원장과 전주지검장, 전북지방변호사회 회장 등 법조 3륜은 취임 때마다 이곳을 찾아 사법 정의를 실천한 선배 법조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가인 김병로 선생의 손자인 김종인 전 국회의원도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시절 조부의 동상을 찾아 참배했다.
전주시는 덕진공원을 정비하면서 지난주에 법조 3성의 동상을 전주지법이 있는 만성동으로 잠시 옮겼다고 전했다.
동상 보관 도중 훼손이나 오염 등을 막기 위해 부직포를 덧씌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들 동상은 조만간 법원 인근 공원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지만, 이 계획대로면 당분간 주차장 신세를 져야 할 형편이다.
시 관계자는 "덕진공원에 있는 동상들을 스토리텔링에 맞게 다시 배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동상을 옮겼다"며 "계속 주차장에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관 방식이 예우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에는 "최대한 빨리 대지를 정비하고 동상 배치를 마칠 예정"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에는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법조 3성인 김병로 선생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를 무료 변론하고 해방 이후 초대 대법원장을 지내면서 반민족 특별법에 반대한 이승만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는 등 불의에 항거했다.
최대교 전 고검장은 이승만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등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부패 범죄 수사를 계속해 검찰의 양심을 지켜냈다고 평가받는다.
가톨릭 신자인 김홍섭 판사는 인권과 양심을 바탕으로 재판하고 교도소 수감자들을 사랑으로 돌봤으며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법조계 모범이 됐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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