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무관’ 설움 날렸다… SON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워”
맨유와 접전 끝에 1-0 승리
후반 교체 출전 32분간 뛰어
韓선수중 4번째 유로파 정상
“항상 꿈꿨던 순간이 현실 돼
오늘만큼은 나도 레전드다”
팀은 17년만에 ‘정상 포효’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손흥민(33)이 ‘무관’의 한을 풀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15년 만에, 토트넘은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2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눌렀다. 주장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32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토트넘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3차례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놓쳤다.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2020∼2021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선 23세 이하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연령 제한이 없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에 연장전 끝에 1-2로 졌는데, 당시 호주 사령탑은 현재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손흥민은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로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에 앞서 차범근 전 감독이 1979∼1980시즌 프랑크푸르트와 1987∼1988시즌 레버쿠젠(이상 독일)에서 우승했고, 김동진과 이호가 2007∼2008시즌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EFL컵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17년 무관시대를 종식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선 1971∼1972시즌과 1983∼1984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영국 매체 BBC는 이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토트넘이 티켓 및 중계권료 수익, 후원사 보너스 등을 더해 약 1억 파운드(약 1847억 원)의 부가수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발 부상에 시달렸던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히샤를리송 대신 투입됐다. 토트넘은 앞서고 있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크게 밀렸다. 토트넘은 이날 점유율 싸움에서 35-65, 슈팅에서 3-15개로 뒤처졌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는 물론 슈팅을 남기지 못했지만 왼쪽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막아냈다. 손흥민은 우승 확정 직후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채 동료들과 포옹으로 기쁨을 나눴다. 손흥민은 앞서 우승에 실패할 때마다 슬픔에 싸여 눈물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우승 세리머니에서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으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후 선수단 중심에서 번쩍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나요?’라는 질문에 “오늘만큼은 나도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이뤄냈다”며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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