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무관’ 설움 날렸다… SON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워”

허종호 기자 2025. 5. 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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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유로파 우승… 손흥민, 첫 트로피에 ‘기쁨의 눈물’
맨유와 접전 끝에 1-0 승리
후반 교체 출전 32분간 뛰어
韓선수중 4번째 유로파 정상
“항상 꿈꿨던 순간이 현실 돼
오늘만큼은 나도 레전드다”
팀은 17년만에 ‘정상 포효’
“너무 행복해요”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손흥민(33)이 ‘무관’의 한을 풀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15년 만에, 토트넘은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2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눌렀다. 주장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32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토트넘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3차례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놓쳤다.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2020∼2021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선 23세 이하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연령 제한이 없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에 연장전 끝에 1-2로 졌는데, 당시 호주 사령탑은 현재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손흥민은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로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에 앞서 차범근 전 감독이 1979∼1980시즌 프랑크푸르트와 1987∼1988시즌 레버쿠젠(이상 독일)에서 우승했고, 김동진과 이호가 2007∼2008시즌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EFL컵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17년 무관시대를 종식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선 1971∼1972시즌과 1983∼1984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영국 매체 BBC는 이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토트넘이 티켓 및 중계권료 수익, 후원사 보너스 등을 더해 약 1억 파운드(약 1847억 원)의 부가수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발 부상에 시달렸던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히샤를리송 대신 투입됐다. 토트넘은 앞서고 있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크게 밀렸다. 토트넘은 이날 점유율 싸움에서 35-65, 슈팅에서 3-15개로 뒤처졌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는 물론 슈팅을 남기지 못했지만 왼쪽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막아냈다. 손흥민은 우승 확정 직후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채 동료들과 포옹으로 기쁨을 나눴다. 손흥민은 앞서 우승에 실패할 때마다 슬픔에 싸여 눈물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우승 세리머니에서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으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후 선수단 중심에서 번쩍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나요?’라는 질문에 “오늘만큼은 나도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이뤄냈다”며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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