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기왕전, 최대 이변' 韓 2위, 17연속 패 끝에 세계 1인자 꺾었다
신진서 상대 2년 10개월 만에 승리… 상대 전적은 24승 46패로 열세
8강전은 韓 6명, 日 1명, 중화타이베이 1명 대결
박정환 "신진서 이기고 8강 간 만큼 책임감 느껴"

한국 기사 랭킹 2위 박정환(32) 9단이 세계 바둑 1인자이자 한국 랭킹 1위로 '반상의 제왕'이라 불리는 신진서(25) 9단을 메이저 세계기전(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16강 대결에서 꺾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랭킹 1위 격침 외에도 의미가 있는 승리다. 신 9단이 긴 시간 박 9단에게 사실상 '천적(天敵)'으로 군림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 9단은 이전까지 신 9단에게 17번 연속 패배했다. 대한민국 랭킹 2위가 자신보다 7살 어린 신 9단만 만나면 맥을 못추고 17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던 셈이다. 박 9단은 지난 2022년 7월 12일 'YK 건기배' 본선에서 승리한 이후 무려 2년 10개월만에 신 9단을 상대로 승리를 쟁취했다.
이번 승리에 대해 바둑 관계자들은 신진서 공포증을 극복한 '집념의 1승'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한민국의 바둑 간판인 두 기사의 첫 대국은 12년 전인 201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다만 박 9단과 신 9단과의 통산 전적은 70전 24승 46패로 여전히 신 9단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 9단은 21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이 대회 본선 16강에서 신 9단에게 176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초반부터 박 9단이 주도권을 잡은 뒤 끝까지 단 한번의 역전 기회도 허용하지 않는 완승이었다.
박 9단과 함께 변상일·강동윤·신민준·설현준·안국현 9단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이 김범서 6단을 누르고 4년 만에 LG배 8강에 이름을 올렸고, 중화타이베이 쉬하오훙 9단도 스미레 4단에게 승리하며 자신의 첫 LG배 8강 진출을 이뤘다.
대국 후 열린 대진 추첨 결과 박정환 9단은 8강에서 변상일 9단과 만난다. 강동윤 9단과 신민준 9단이 4강행을 다투고, 설현준 9단과 쉬하오훙 9단, 안국현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이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8강전과 관련해 박정환 9단은 "계속해서 강한 상대들을 만나는데,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잘 준비하겠다"며 "오늘 마음 편히 뒀는데 운이 따랐다. 신진서 9단을 이기고 올라간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8강전은 오는 8월 4일 열린다 이어 6일에는 4강을 통해 30번째 대회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는 중국의 불참 선언으로 '반쪽 대회'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역대 우승자로 중국 선수의 빈 자리(7명)를 메워 지난 19일 24강전이 열렸고, 21일 16강전을 마쳤다. 대회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며 본선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dk7fl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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