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당했던 맞대결 17연패의 수모, 기분좋게 날려버린 박정환 “세계 최강 신진서 꺾은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든다”

1인자를 상대로 지긋지긋했던 맞대결 17연패의 그늘을 벗어난 벗어난 박정환 9단의 얼굴은 홀가분했다. 그는 1인자를 꺾은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는 말과 함께 다음달 열리는 춘란배 결승에 대한 각오도 내비쳤다.
박정환은 지난 21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30회 LG배 16강전에서 ‘최강’ 신진서 9단을 상대로 17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이 승리로 박정환은 2022년 7월 YK건기배 본선 45국 승리 이후 3년 만에 신진서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그 기간 쌓였던 맞대결 17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박정환은 이후 진행된 8강 대진 추첨 결과 지난 대회 우승자인 변상일 9단과 4강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박정환은 지난 19일 열린 16강 대진 추첨 때 상대가 신진서로 결정되자 쓴 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신진서는 박정환에게는 어느새 큰 ‘벽’이 되어 있었다.
박정환은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많이 진 상대라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힘든 승부가 예상돼서 그랬던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박정환은 그동안 신진서를 상대로 연패를 당한 이유를 ‘조급함’으로 꼽았다. 박정환은 “그동안 너무 많이 지면서 연패에 대한 부담이 컸다. 형세가 좋아도 어차피 또 지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서두르다 진 경우도 많았다”며 “이번에는 그것을 조심하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배운다는 마음으로 뒀는데, 중반에 접어들며 바둑이 잘 풀렸고 운도 따른 것 같다. 중반 한 때 사소한 실수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래도 내 실력만큼 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다른 기사도 아닌, 최유력 우승 후보를 꺾은 덕분에 박정환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박정환은 19회 대회에서 김지석 9단을 꺾고 우승한 뒤 한 번도 LG배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박정환은 “요즘 컨디션과 바둑 내용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8강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세계 최강인 신진서 사범을 꺾은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제 박정환의 눈은 다음달 열리는 또 다른 메이저 세계기전인 제15회 춘란배 결승을 향한다. 박정환은 중국의 양카이원 9단과 3번기로 우승을 다툰다. 박정환은 12회 대회 때 단 한 번 결승에 올랐는데, 그 때 박영훈 9단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환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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