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자생 관속식물 목록 국제학술지에 첫 공개

이종섭 기자 2025. 5. 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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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이 국제학술지에 공개한 한반도 특산 관속식물 대표 종. 국립수목원 제공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한반도 전역에 자생하는 관속식물 3975분류군의 공식 학명과 국명을 정리한 종목록을 국제학술지 ‘아시아·태평양 생물다양성 저널(Journal of Asia-pacific Biodiversity)’에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에 맞춰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는 한반도에 자생하는 모든 식물의 학명과 분포를 과학적으로 정리해 전 세계 학계에 한반도 자생식물 현황을 공식 보고한 첫 사례라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기존에 국제 주요 식물 데이터베이스는 외국 중심의 자료를 기반으로 구축돼 한반도 자생식물 정보가 누락되거나 다른 명칭이 사용되는 문제가 발생해 왔다.

국립수목원은 이런 문제를 바로잡고 국내 자생 식물의 학명과 분포 기준을 명확히 정립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발표된 연구에는 미선나무속(Abeliophyllum)과 제주고사리삼속(Mankyua) 등 한반도 특산속 6개를 포함한 388분류군의 특산식물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으며, 멸종 가능성이 있어나 수십 년간 관찰되지 않은 종들까지 모두 망라돼 있다.

국립수목원은 이같은 연구 결과가 자생식물 현황을 명확히 진단해 보전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국제사회에서 학술적 주권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발표는 단순한 종 목록이 아니고 우리 식물의 정체성과 학술적 기준을 국제적으로 확립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곤충, 지의류, 버섯 등 다양한 우리 산림생물자원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연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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