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빌바오] 손흥민 “트로피보다 동료들의 진심 어린 축하가 더 감동”

빌바오(스페인)/장민석 기자 2025. 5. 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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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경기 후 인터뷰
유로파리그 우승을 한 뒤 팬들을 향해 포효하는 손흥민. / 로이터 연합뉴스

프로 무대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손흥민(33·토트넘)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동료들이 인터뷰를 하는데 끼어들어 소리를 지르고, 틈만 나면 하이파이브와 포옹을 나눴다.

토트넘은 22일(한국 시각)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꺾었다. ‘무관’의 설움을 날려버린 손흥민은 쉴 새 없이 “행복하다”고 했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 경기가 끝났을 때 어떤 생각이 스쳤나.

“정말 놀라운 기분이었고, 꿈이 이뤄진 것 같았다. 평생 쏟아온 노력과 헌신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 그리고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 벤탄쿠르가 가장 먼저 와서 안겼다.

“벤탄쿠르가 너(손흥민)보다 더 이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이런 얘기를 해주면서 엄청 좋아했다. 오늘 모든 선수가 마치 자기 일처럼 좋아해줬다. ‘내가 축구 선수로서 영감을 많이 주는 사람이구나’란 사실을 선수들 덕분에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우승한 것도 좋지만 이런 것들로 기분이 진짜 좋다.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 기분이 어땠나.

“정말 무거웠다(유로파리그 트로피는 15kg으로 UEFA가 수여하는 트로피 중 가장 무겁다).”

-오늘 밤은 어떻게 축하할 예정인가.

“비밀이다. 어떻게 축하할지는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냥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우리가 즐기는 걸 지켜봐 달라.”

- 오늘은 주연보다 조연이었다. 골을 넣고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았나.

“당연히 골을 넣고 싶지만, 결국에는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 오늘은 승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 모두가 개인적인 욕심은 다 버렸다고 생각한다. 팀이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생각하고 그것을 또 실천으로 옮기려고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오랜만의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전이라 중압감이 컸을 것 같다.

“늘 최고라고 생각하고 항상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나선다. 오늘도 덕분에 즐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발 부상으로 인해 조급함은 없었나.

“아직 부상이 완벽하게 낫지 않았다. 이 경기만을 위해, 정말 빠르게 복귀했다. 많은 사람이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제법 심각했다. 어쨌든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를 오늘 치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

- 우승이란 마지막 조각으로 퍼즐을 완성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일단 완벽한 퍼즐을 만드는 데 있어 팬들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완벽한 퍼즐을 맞출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이번 우승을 비교하자면.

“아시안게임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지만, 오늘은 사람들이 나에게 항상 없다고 꼬집었던 것(우승)을 이뤄내 특별하다. 나는 항상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보고 싶은 사람인데 17년 동안 토트넘이 이루지 못한 우승을 주장으로서 달성해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이 우승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될 것 같다.”

-다음 목표는?

“당연히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목표는 항상 팀과 함께 발전하고 노력해 나가고 어려운 길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런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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