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은 데이터센터에 부적합"? 이재명-이준석 '에너지 격돌'[노컷체크]
"풍력 300원, 원전 50원"…발전단가 부각
아마존·메타는 100% 재생에너지, 한국 고작 1.9%
덴마크 풍력 34원 vs 한국 135원…3배 차이 왜?
재생에너지 전환 불가피 격차 확대되면 중국에 끌려다녀
경제성·안전성·글로벌 트렌드…이재명 흐름 부합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1차 토론회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풍력발전은 25㎧ 이상의 바람이 불면 전력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없다"고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 또 이준석 후보는 "풍력발전은 kWh당 300원, 원전은 50원"이라며 발전 단가 차이를 언급하며 원전의 경제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의 '서남해안 재생에너지 고속도로'와 '데이터센터 이전 공약'을 모두 지적한 것이다.
이 논쟁을 실제 데이터와 세계 AI·데이터 산업 동향에 비춰 팩트체크했다. 결론부터 쓰자면, 현재 한국은 원자력 발전이 재생에너지보다 경제성이 높아 이준석 후보의 지적은 일부 타당하다.
하지만 글로벌 IT 기업들은 이미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하거나 빠르게 추진 중인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이전은 글로벌 데이터 산업의 흐름에 더욱 부합한다. 즉,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당장의 경제성뿐 아니라 미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발전 단가, 육상풍력 128원·해상풍력 183원·원전 59원
반면 한국의 해상풍력은 183원/kWh로 원자력의 3배 수준이다. 육상풍력은 128원/kWh, 소규모 태양광은 109원/kWh, 대규모 태양광은 107원/kWh로 나타났다.

글로벌 IT 기업들 100% 재생에너지 전환 달성
아마존은 당초 2030년 목표였던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6년 앞당겨 2024년 7월에 달성했으며, 메타(페이스북)도 2020년에 이미 100% 전환을 완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까지, 구글은 2030년까지 각각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은 지난 2023년 9월 기준 평균 1.9%의 재생에너지 사용률로 글로벌 기업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의 53%를 차지하는 미국의 북버지니아 지역에는 300여 개의 데이터센터가 밀집해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이곳의 데이터센터는 3GW의 전력을 소비했는데, 이는 원전 3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이다. 워싱턴포스터와 현지 언론은 이 지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32년까지 7GW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이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준석 후보의 "풍력발전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부적합하다"는 주장과 대비된다.
물론, 풍력발전은 간헐성이라는 단점을 갖고 있다.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며, 태풍 등 강풍이 불면 가동할 수 없다. 이준석 후보가 지적한 대로 국내 풍력 산업의 중국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한계를 다양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극복하고 있다. 또 ESS(에너지저장장치) 기술은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그 비용도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배터리 저장장치 비용은 2010년에서 2023년 사이 89% 하락했다.
세계는 재생에너지로…한국은?

해상풍력에서 그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의 해상풍력(134.60원/kWh)은 덴마크(53.81원/kWh)의 3.6배에 달한다. IEA의 데이터에서 일본(241.73원/kWh) 다음으로 생산 단가가 높다.
이러한 격차의 원인으로는 한국의 풍력 발전 인프라 부족과 부지 확보의 어려움, 규모의 경제 부재 등이다. 또한 풍력터빈 등 주요 설비의 국산화율이 낮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점도 비용 상승 요인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러한 이유로 "중국이 장악하는 풍력발전 시장에 우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술 개발을 늦추면 오히려 격차가 확대돼 중국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태양광 분야에서도 한국은 글로벌 수준과 큰 격차를 보인다. 한국의 대규모 태양광 단가는 112.49원/kWh로 중국(59.46원/kWh)의 1.9배, 프랑스(39.34원/kWh)의 2.9배 수준이다. 미국(40.24원/kWh)과 호주(45.17원/kWh)의 대규모 태양광도 한국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3MW급 태양광 LCOE가 2030년에는 94.2원/kWh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글로벌 경쟁력 확보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와 핵심 기술 국산화, 효율적인 부지 확보 방안, 정책적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경제성·안전성·글로벌 트렌드를 모두 고려해야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에서는 세계 주요 기업들이 이미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이루거나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RE100 트렌드에 뒤처진다면 국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준석 후보의 지적이 일부 타당하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등의 비전은 글로벌 AI 산업 흐름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결국,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현재의 경제성뿐 아니라 미래 산업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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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송승민 기자 sm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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