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살려줘”…구미형 스마트 돌봄, 위기 어르신 지켰다

하철민 기자 2025. 5. 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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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당 쇼크에 긴급 구조요청…AI 음성 인식으로 119 출동, 응급처치 성공
시, 전국 최초 ‘24시간 통합 돌봄 시스템’ 운영…복지·기술 융합 성과 주목
구미시 통합관제시스템 흐름도. 구미시

"아리아, 살려줘."

경북 구미시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가 70대 독거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구미시에 거주하는 박모(70대) 씨는 지난 18일 오후 8시 22분께 자택에서 저혈당 쇼크로 어지럼증과 떨림을 느끼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구조를 요청했다.

박씨가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치자 그의 목소리를 인식한 AI 스피커는 곧장 관제센터를 호출했고, 센터는 즉시 119에 구조 요청을 전달했다.

출동한 구급대는 응급처치를 통해 박 씨의 혈당을 안정시켰으며, 연계된 출동 전문업체는 그날 밤까지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건강 확인에 나섰다. 기술과 복지가 결합한 '스마트 돌봄' 시스템이 실제로 생명을 지켜낸 사례다.

구미시는 2022년부터 1인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AI 스피커와 스마트플러그를 보급하며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지난 4월부터는 원격 안부 확인 기능까지 추가하며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고, 전국 최초로 △스마트 안부확인 △AI 긴급호출 △현장 출동을 통합한 365일 24시간 통합관제·출동시스템을 완성해 운영 중이다.
 
AI스피커가 설치된 모습. 구미시

이 시스템은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에도 관리 공백 없이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정 시간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거나, 위급 상황이 감지되면 자동 경보와 함께 즉시 출동이 이뤄진다.

운영 성과도 눈에 띈다. 최근 1년 동안 AI 기반 통합시스템으로 2만 8천여 건의 전화 모니터링이 진행됐으며, 이 중 고위험 상황으로 판단된 약 1천 건은 직접 현장 출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98건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돼 추가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이정화 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사례는 스마트 돌봄 시스템이 고립 위기에 놓인 시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 수단임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체계 고도화와 보급 확대를 통해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에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복지 인프라를 적극 도입해, 돌봄 사각지대 해소와 지역 사회의 안전망 구축을 위한 선도적 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