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회장 "유럽이 트럼프에 양보해야" 쓴소리
"영국처럼 협상해야…유럽 일자리 위기"
LVMH, 최대 시장 미국·중국서 이중고
에르메스에 명품 시총 1위도 내줘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미국과 유럽 연합(EU)의 관세 협상에서 EU가 한 발짝 물러서야 한다고 2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크리스찬 디올과 루이비통, 모엣 샹동 등을 거느린 LVMH는 관세로 인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영국이 어떻게 했는지를 봤을 것이다. 매우 잘 협상했다”며 “나의 제한된 자원과 인맥으로 유럽이 이(영국)와 유사한 건설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완화하고 관세를 피하며 유럽 내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르노 회장은 코냑 및 와인 산업이 미국의 관세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LVMH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프랑스의 주류 제조 산업은 약 8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중국에선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었을 뿐 아니라 중국의 반덤핑 관세까지 겹쳐 LVMH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EU가 지난해 말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보복조치로 EU산 브랜디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아르노 회장은 “중국과 미국 시장이 모두 코냑 산업에 문을 닫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유럽 경제에 일자리가 감소하는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일어나고 나면 너무 늦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LVMH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203억1000만유로(약 31조6600억원)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인 212억1000만유로(약 33조원)를 하회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매출이 11% 급감해 실적을 끌어내렸다. 이에 에르메스에 명품 브랜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FT에 따르면 미국과 EU의 무역 협상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EU는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 사항을 나열한 서한을 보내기 전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사빈 바이안트 EU 집행위 통상총국장은 EU 회원국 대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EU는 미국이 원하는 빠른 승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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