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 25기 광수, 지역 의료와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다정 2025. 5. 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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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사는 의사로서 가장 큰 만족감 느낄 수 있는 직업"
나는솔로 25기 광수로 출연한 우리연합의원 최현욱 원장. [사진=우리연합의원 제공]

"인공지능을 개발했지만 상용화되지 않았고 사진이나 그림 등 예술을 그린다."

인기 연애 프로그램에 나와 상대 여성들에게 현재 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 남성. 급기야 구체적인 직업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마지못해 '개업 일반 의사'라며 연봉 5억원쯤 된다고 답했다.

이런 괴짜가 또 있을까. 왜 의사라는 직업을 별로라고 생각했을까.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서 9년째 '우리연합의원'을 운영 중인 최현욱 원장. 그는 '나는 솔로' 25기에 광수로 출연하며 그야말로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방송에 나오자 이미 그를 아는 지인들로부터 광수가 어떤 인물인지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졌다.

그 중 하나가 광수가 인턴 시절 부당한 처우에 맞서기 위해 법학 석사까지 받으며 직접 소송을 제기해 근로기준법에 맞는 대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이었다.

그런 그가 방송이 끝나고 한달이 지나서야 '동네 의사'로서의 삶과 방송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최 원장은 우리연합의원에서 매년 약 2만6000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나는 솔로'에서 "제가 없으면 이 지역이 어려워질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다"고 말하며 지역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한때 의사 일을 그만둘까 고민했던 그는 군 복무 중 공중보건의사로 일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고, 이후 사람이 적고 조용한 곳에서 진료할 수 있는 지역을 찾다가 기린면에 정착했다고 전했다. 당시 기린면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없던 시절, 우리나라에서 가장 외진 산골 중 하나였다.

-동네 의사로서 느끼는 성취감과 부담감

최 원장은 "70대 이상 어르신들이 밥 먹고 졸리거나 하품할 때 눈물이 난다는 사소한 질문을 편하게 물어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에서 신뢰를 얻으며 고로쇠 수액이나 꿀 같은 제철 음식을 선물 받는 일상이 "의사로서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네 유일한 의사로서 책임감과 부담감도 크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격리 기간에는 대면 진료가 어려워 원격으로 환자를 돌보다가 결국 집에서 쓰러진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환자는 못 보지만 기존 환자들의 약은 챙겨드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진료하다가 환자 앞에서 쓰러졌다"며 책임감의 무게를 느꼈다고 말했다.

-농촌 의료 현실의 문제점

농촌에서 진료를 하며 가장 큰 문제로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의 정보 부족을 꼽았다. "가장 가까운 병원은 홍천아산병원이지만, 거기서 다시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이송될 가능성이 있어 어디로 보내야 할지 늘 고민된다"며 "손가락 절단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전문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대부분 서울에 있어 구체적으로 추천하기 어려워 결국 환자에게 직접 알아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상급 병원의 당직 상황을 알 수 없는 현재 시스템은 환자 이송이 '운에 맡겨지는' 상황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급 병원의 응급실 당직 정보가 공개돼 환자와 의료진이 더 체계적으로 이송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는 솔로' 출연 계기

최 원장은 '나는 솔로'에 출연한 이유로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1~2년간 소개팅이나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남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결혼을 위한 마지막 도전으로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방송 출연 후 긍정적, 부정적 반응을 모두 겪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프로그램 이후 받은 전방위적인 비판에 대응하기 힘들었고, '전공자가 아니니 예술을 논할 수 없다'는 말에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평소 사진을 찍고 지난해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등 문학과 예술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하려 했던 이유

"인턴 시절, 임신 중 심장이 좋지 않은 환자가 왔었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꺼내야 했지만 보호자들이 반대했고, 환자는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마취과, 산부인과, 내과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결국 환자가 돌아가실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환자가 숨을 거두기 전 아침, 피검사를 하러 갔을 때 잠깐 정신을 차리며 울면서 감사하다고 말하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보호자 반대로 환자를 살리지 못하는 상황과 병원의 무책임한 태도에 큰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서 더 일하면 자신이 괴물이 될 것 같아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병원과의 소송 배경

그는 인턴 시절 병원 교수와 논쟁을 벌이다 "인턴은 학생이지 근로자가 아니다, 가르쳐주는 것에 감사하고 돈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인턴이 근로자인지 확인하고자 소송을 제기했고, 그 과정에서 "이러면 다시 병원에 취업하기 힘들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시골에 오기 힘든 이유

그는 시골에서 의사로 일하기 힘든 이유로 경력 발전의 어려움과 결혼 문제 등을 꼽았다. "시골에서는 경력 발전이 힘들다. 또 젊은 여성이 거의 없어 결혼도 어렵다"며 실제로 시골에는 노인이나 중장년층 원장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자녀 교육 문제와 가족들이 인프라가 좋은 곳을 선호하는 점도 의사가 시골로 오기 어려운 이유라고 짚었다.

-동네 의사, 시골 의사의 장점은?

그럼에도 그는 "동네 의사는 의사로서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교과서에서 보던 '신뢰를 기반으로 한 1차 진료 주치의' 역할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 외적으로 심심할 수 있으니 취미나 운동 또는 가정을 꾸리고 오면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는 솔로' 25기 광수, 최현욱 원장의 결혼 대작전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방송 때문에 얼굴이 알려진 후 SNS 앱을 통해 만나 보자고 추파를 던진 여성이 몇 명 있었지만 그렇게 만나는 것이 꺼려져 실제로 만남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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