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사장 “자료 유출 인도네시아 기술진 선처 필요 …KF-21 수출 위해”
“KF-21, 70~80% 비용으로 150% 성능”

“인도네시아와 KF-21 협력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위해서도 중요해요.”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리고 있는 방산전시회 ‘LIMA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KF-21 보라매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 불협화음이 불거진 데 대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하루빨리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네시아와의 감정 문제가 동남아를 향한 KF-21의 진출 가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강 사장의 우려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기술진이 지난해 2월 KF-21의 자료가 담긴 비인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외부로 빼돌리려다 적발된 후 KF-21 사업 협력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술진 5명이 출국정지 상태에서 수사를 받는 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그 사이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체계개발 분담금을 1조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조정하며 인도네시아의 전향적 태도를 기다렸지만 호응이 없는 상태다. 분담금 조정은 합의서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데, 인도네시아 측은 자국 기술진의 출국정지 등 관련 문제가 풀려야 개정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 사장은 “정무적·외교적 해법으로 풀어갔으면 한다”며 “국익의 관점에서 이런 갈등을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KAI는 수사기관에 탄원서도 보냈다고 한다. 여기엔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빼돌린 자료에 핵심 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선처를 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강 사장과 일문일답.
-인도네시아와 KF-21 문제가 해결되면 동남아 시장에 또 다른 기회가 온다고 보는 이유는 뭔가.
“동남아 국가들은 주적이 없다고 하지만 위협으로는 중국을 꼽는다. 과거 중국은 바다에서 배로 위협을 가했다면 이제는 항공모함을 띄워 공중에서 위협을 가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성능 좋은 전투기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다. 이들 국가는 F-35를 원하지만 미국의 수출 승인 문제 등이 걸려 현실적으로 도입이 쉽지 않다. 그래서 KF-21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와 KF-21 공동개발이 엇나가면 다른 국가에서 활로 개척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나.
“이슬람 국가 간 연대가 꽤 끈끈하다. 인도네시아가 최근 튀르키예의 신형 전투기 칸(KAAN) 공동개발에 착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나. 여기에 말레이시아도 함께 한다고 하면 우리로선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인도네시아가 KF-21 공동개발에 발을 빼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앞으로 내야 할 분담금은 올해 1000억원, 내년 1000억원씩 모두 약 2000억원이 남았다. 올해 1000억원의 경우 예산 편성까지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가 잘 해결되면 언제든 지불한다는 뜻으로 손절하겠다는 의사는 아니라고 본다. KF-21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걸 보고 있기 때문에 발을 쉽게 빼지 못할 거다.”
-말레이시아도 KF-21에 관심을 보이나.
“어제(20일) KAI 부스를 찾은 말레이시아 고위급 인사가 KF-21과 중국 J-10을 비교하면 어떻냐고 묻더라. 그래서 ‘비교 대상이 아니다’고 답했다. J-10은 값이 싸지만 사고가 잦다. 전투기로 쓰기엔 완성도가 낮은 것이다. 최근 파키스탄의 중국산 J-10이 인도의 프랑스산 라팔을 격추했다는 뉴스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한 듯했다.”
-KF-21 경쟁력은 뭔가.
“말레이시아 고위급 인사에게도 ‘라팔, 유로파이터 등 4.5세대 전투기와 비교했을 때 KF-21은 70~80%의 비용으로 150%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30여년의 수명주기 동안 모든 운용 비용을 합하면 KF-21의 가격경쟁력이 상당할 것이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랑카위(말레이시아) 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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