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할머니' 선우용녀가 떴다

서울문화사 2025. 5. 22. 09:0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벤츠를 몰고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가는 80대 할머니의 일상이 화제다. ‘한국 최고령 유튜바(유튜버)’로 출격한 배우 선우용여의 이야기다.

재밌게 살아요. 알았죠?”

개성으로 중무장한 셀렙들이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워 유튜브 시장에 뛰어든 지금. 차별화가 롱런의 필수 요소가 된 시점에 대안 없는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은 셀렙이 있다. 중견 배우 선우용여다.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가 개설 3주 만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인 홍진경·최화정·이지혜·장영란, 배우 한가인 등 인기 연예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이석로 PD가 선우용여와 손잡고 탄생시킨 채널이다. 일반인부터 연예인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유튜버로 부캐릭터를 생성해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된 시기에 선우용여의 채널은 시작부터 대박을 터뜨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레전드 시트콤 SBS <순풍 산부인과>에서 “뭐야, 뭐야”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우리네 엄마의 모습을 연기했던 그녀의 인생은 시트콤보다 더 시트콤 같다. 아침마다 고급 외제차를 몰고 호텔로 조식을 먹으러 가는 선우용여의 브이로그 영상은 업로드 2주 만에 조회 수 300만 회를 돌파했으며, 지금까지 공개된 모든 영상도 조회 수 100만 회를 가뿐히 넘어섰다. 연예계 최고참인 선우용여의 부러움을 자아내는 화려한 노년, 브레이크 없는 솔직함에서 터지는 웃음, 그래서 친근한 그녀의 일상은 확실한 재미를 보장한다.

1,000만원이 훌쩍 넘는 명품 브랜드 귀고리, 2억원대의 고급 외제차, 통창 너머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동부이촌동 아파트까지 선우용여는 자신이 가진 것에 숨김이 없다. 착실하고 성실하게 일궈온 자산은 그녀의 프라이드다. 그래서인지 선우용여의 은근한 자랑은 미움을 사지 않는다. 선우용여는 그동안 다수의 방송에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던 시기를 털어놓은 바 있다. 1969년 당시 1,750만원(현 시세 200억원)의 빚을 지게 된 남편 대신 가장 역할을 했고, 배우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시기에 두 자녀를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식당, 봉제 공장, 미용실 등에서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던 과거를 덤덤하게 밝혔다. 이 같은 서사를 알고 있는 대중은 노년에 접어들어 안정을 찾은 그녀의 인생을 관망하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녹록지 않은 길을 걸어온 그녀이기에 “(죽는 날) 돈뭉치를 이고 갈 것이냐”, “옷에는 700만~800만원을 쓰면서 거지같이 먹으면 안 된다”는 다소 수위 높은 호통도 웃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화려한 겉모습과 상반되는 친근함 또한 선우용여의 인기 비결이다. 선우용여는 아궁이 앞에서 주부 9단 출신답게 계량을 하지 않고 눈대중으로 능숙하게 요리를 해낸다. 중간중간 맛을 보면서 필 요한 재료들을 넣는 것. 한평생 카메라 앞에 서 있던 선우용여에게서 우리네 엄마 혹은 할머니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한국 최고령 유 튜버 선우 용녀
벤츠 몰고 호텔 조식 먹으러 가는 80대 할머니

그뿐만 아니다. 매일 조식을 먹으러 가는 호텔 레스토랑의 셰프를 불러 대뜸 결혼 이야기를 한다. 미혼인 셰프가 난색을 표하자 현실적인 결혼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명절에 모여 결혼 훈수를 두는 여느 어른의 모습이다. 예민한 화두지만 선우용여는 이를 유쾌하게 접근한다. 특유의 재치와 솔직함이 섞여 무례함을 느끼기도 전에 웃음이 먼저 터지고 만다.

선우용여는 영상이 업로드될 때마다 댓글에 소감을 남긴다. “유튜브와 함께하면 외롭지 않습니다. 우리맘 편히 살아요”, “오래된 곳도 사랑으로 바꾸면 포근한 집이 되는 법입니다. 행복한 보금자리에서 재밌게 살아요” 등 그녀가 구독자들에게 전하는 한 줄의 메시지는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다는 인상을 준다. 각 영상의 소개 글도 선우용여가 직접 적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튜브 채널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느껴진다는 평이 이어진다.

기획 : 김지은 기자 | 취재 : 이보미(프리랜서) | 사진 :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영상 캡처, 게티이미지뱅크

Copyright © 우먼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