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는 온라인, 사진은 야외에서…‘가성비 웨딩’ 택하는 MZ들
스드메 준비 비용 평균 441만원…5년 새 87% 상승
(시사저널=이강산 인턴기자)

지난달 결혼식을 올린 김진아씨(여·29)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비싸 깜짝 놀랐다. 결국 김씨는 비용 절감을 위해 웨딩 촬영 드레스를 대여하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구매했다. 김씨는 "알아보니 업체를 통해 드레스를 대여하면 가격이 100만원이 넘더라"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20만원으로 드레스를 판매하고 있어 별 고민 없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최근 김씨처럼 '가성비' 웨딩을 택하는 'MZ세대'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전문 업체의 드레스를 비싸게 대여하는 대신 온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세레모니웨어'(결혼식 등 기념일에 입는 옷)를 직접 구입할 뿐만 아니라, 값비싼 전문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와 함께 웨딩 촬영을 진행하며 비용을 아끼는 방식이다. 결혼 과정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스드메' 비용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MZ세대가 실속형 소비를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천정부지로 치솟는 드레스 대여 가격에 피로감을 느낀 예비 신부들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원하는 옷을 직접 선택해 구매하고 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의 세레모니웨어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90% 뛰었다. 드레스 대여 비용은 기성복의 경우 평균 70만~150만원 선인 데 반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세레모니웨어는 평균 가격이 10만~30만원 선이다.
웨딩 촬영을 전문 스튜디오 대신 야외에서 진행해 수십만원의 비용을 아끼기도 한다. 스튜디오 촬영을 위해선 스튜디오를 빌리고 사진작가를 섭외하는 데 50만~200만원이 든다. 반면 야외 스냅 촬영 비용은 대부분 10만원대다. 예비부부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회원 8만7000여 명 규모의 한 인터넷 카페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야외 촬영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담긴 글이 활발히 게시되고 있다.
이 같은 '가성비' 웨딩이 떠오르는 배경에는 스드메 비용의 급격한 상승이 꼽힌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스드메' 준비 비용은 평균 441만원으로, 5년 새 87% 올랐다.
최근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힌 김아무개씨(31)는 "준비하기 전에는 '스드메' 비용이 이 정도로 비쌀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예비 신부는 비싸더라도 '스드메' 전문 업체를 이용하고 싶어 하는데, 아무래도 가격이 크게 부담돼 드레스 구매와 야외 촬영을 이야기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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