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장명숙 “삼풍백화점 붕괴 부채감 있어, 나는 왜 살아남았지?”[어제TV]

유경상 2025. 5. 2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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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캡처
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캡처
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

밀라논나, 장명숙 백만장자가 인생관이 바뀐 계기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말했다.

5월 21일 방송된 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서장훈과 조나단이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밀라논나’ 장명숙을 만났다.

장명숙은 여자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1978년 이탈리아로 디자인 유학을 떠난 한국인 1호였다. 유학가기 전에 결혼을 한 이유로는 “아버지가 완고하고 보수적이었다. 여자 혼자 어떻게 유럽을 가냐. 외국 사위 보고 싶지 않다. 결혼하면 유학 보내주겠다고, 허락하겠다고. 50년 전 이야기니까. 지금 사회 패러다임으로 상상이 안 되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녹음기를 들고 학교에 녹음한 내용을 반복해 들으며 공부했고 돌체 앤 가바나의 돌체가 클래스메이트였다고. 귀국 후에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무대 의상을 자문하고 패션 회사 자문을 하는 등 “찾아다니지 않아도 일이 저한테 왔다. 행사 하나 맡아서 디자인하면 그 다음 일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30년 전에 이미 억대 연봉을 받았다고. 서장훈은 “30년 전 억대면.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계약금이 1억 정도였다. 굉장히 많이 받으신 거”라고 감탄했다. 장명숙은 1986년 아시안게임 때 개폐회식 의상을 디자인했고 건국 이래 처음으로 국가 예비비에서 디자인료를 따로 받은 사람이 되기도 했다. 1년 고생한 것에 비하면 많은 액수는 아니었지만 디자이너로 대우를 받은 것.

90년 초부터 수입 자율화가 돼 외국 브랜드가 들어오자 백화점에서 이탈리아 브랜드들을 전담했고 서장훈이 “쉽게 말하면 백화점에 명품관을 만드신 거네요”라며 감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한국 여자 처음으로 훈장을 받아 “인정받은 귀족이다. 나 귀족이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장명숙은 “미장원도 안 간다. 제가 머리를 자른다. 염색도 안 한다. 옷도 안 산다. 지하철 타고 다니고. 식비 외에는 나가는 돈이 별로 없다”며 한 달 식비 60만 원 정도만 쓴다고 밝혔다.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나누는 사람이 진짜 부자다. 마음이건 물질이건 시간이건. 혼자 독식하는 건 부자가 아니다. 책 써서 인세 나오고 유튜브 수익도 나오고 광고 수익도 나오고. 다 어려운 애들에게 보낸다. 제가 버는 돈은 그렇게 쓰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쓰일 거”라고 답했다.

장명숙은 인생관이 바뀐 계기로 “다들 아시는 것처럼 제가 정말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일했던 호화 백화점이 무너졌다. 제가 고문이었기 때문에 월수금만 출근을 했다. 화목은 대학 강의를 했다. 목요일에 무너졌다. 제가 안 나가는 날이었다. 항상 부채감이 있다. 동창, 부하직원, 많이 희생되셨다. 나는 왜 살아남을 수 있었지? 그런 걸 겪으면서 삶이 뭘까? 죽음이 뭘까? 이틀 뒤 다른 백화점에서 같이 일하자고 전화가 왔다. 100일은 아무것도 안 하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매해 그날이 오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그때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장명숙은 “우리 백화점이 그렇게 되고 여러 가지 힘든 걸 겪으면서 기본 생활이 되는 정도만 해놓고 나머지는 나누자”고 결심했다며 “내가 배운 게 참 많다. 내가 겸손해지고 감사할 줄 알게 되고 세상을 보는 내 시야도 달라지고 오랜 시간 정기적으로 여러 기관을 방문하면서 내가 위안을 받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서장훈이 “마지막 질문이다. 무슨 마음으로 사시나요?”라고 묻자 장명숙은 “살아있는 한 생산적으로 살고 싶다. 기왕이면 이타적으로 살고 싶다. 댓글에 어떤 친구가 감사하다고, 선생님 영상을 보면서 공황장애를 고치고 약을 안 먹는다고. 잠이 안 오면 제 영상을 틀어놓고 잔다고 한다. 목소리가 나이 들면서 여성호르몬이 빠져 허스키해졌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니 얼마나 보람이 있냐”고 답했다.

장명숙은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도 있다며 “뇌사 시 장기기증, 사후 각막기증, 조직 기증. 가능한 화학약품 잘 안 쓰고, 약, 해로운 식품 안 먹으려고 한다. 깨끗한 것 드리려고. 뭐든지 나눌 수 있으면 좋은 거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고 떠나는 것. 당신이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더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사진=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캡처)

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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