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조립하던 대만이 AI 서버 공급망 장악…"이젠 제조공장 혁신"

타이베이(대만)=김남이 기자 2025. 5.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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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에) 잘 오셨습니다. 대만의 힘을 한번 직접 보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대표는 "컴퓨텍스가 4~5년 전만 해도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는데 불과 3년 전, 정확하게 2년 전부터 바뀌었다"며 "대만 전체 기업이 AI 투자 바람에 잘 올라타면서 눈부신 발전을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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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컴퓨텍스]
20일 대만 타이베이서 개막한 '컴퓨텍스 2025'에 참여한 한국기업을 두러보는 이은호 주타이베이대한민국대표부 대표 /사진=김남이 기자

"(컴퓨텍스에) 잘 오셨습니다. 대만의 힘을 한번 직접 보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인 '컴퓨텍스 2025'에서 만난 이은호 주타이베이대한민국대표부 대표가 기자를 만나자 한 말이다. 이 대표는 컴퓨텍스에 참가한 한국의 기업의 전시관을 돌며 인사와 함께 기술 설명을 들었다. 종종 직접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동 대학원 졸업 후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동북아통상과장, 포항지열발전조사지원단장과 전략물자관리원장을 지낸 뒤 2023년 대만대표부 대표로 임명됐다. 통상전문가이자 공학박사인 그가 대만의 컴퓨텍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컴퓨텍스가 4~5년 전만 해도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는데 불과 3년 전, 정확하게 2년 전부터 바뀌었다"며 "대만 전체 기업이 AI 투자 바람에 잘 올라타면서 눈부신 발전을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과거 대만은 PC 부품·조립 업체로 유명했다"며 "지금은 AI 서버를 만드는 산업에서 핵심적인 지위로 다 올라섰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만 기업이 전 세계 AI 서버 시장의 90%를 공급하고 있다는데 파워서플라이, 케이스, 렉, 심지어 서버를 넣고 빼는 레일까지 전부 대만 업체들이 만들면서 완성된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을 만들었다"고 했다.

20일 대만 타이베이서 개막한 '컴퓨텍스 2025'에 관람객이가득 하다. /사진=김남이 기자

웨이퍼 생산부터 서버조립까지 AI 서버의 전 공급망을 대만 기업이 장악한 셈이다. 이날 영 리우 폭스콘 회장의 기조연설에 깜짝 등장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만에 350여개의 파트너사가 있다"며 "대만이 세계 컴퓨팅 산업의 중심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 기업은 AI 서버 생산·조립을 뛰어넘어 AI를 활용한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폭스콘이다. 이날 리우 회장도 기조연설에서 AI를 활용한 제조 공장의 혁신 등을 이야기했다.

리우 회장은 "우리는 BCG, 엔비디아 등 여러 기업과 함께 협력해 (AI 제조)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이러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AI 제조 활동의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마트시티 플랫폼에서도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폭스콘 등 대만의 여러 기업이 이미 AI 칩과 서버를 만드는 걸 넘어서, 그 AI 서버를 이용해 자기들의 생산성을 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공장의 레이아웃을 최적화하는 것 등을 AI 서버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칩 디자인도 구성 요소들을 어떻게 배치하냐에 따라 성능이 바뀌고, 그것이 기술이자 노하우였다"며 "이제는 AI가 최적의 조합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 증대는 폭스콘과 엔비디아, TSMC가 AI 팩토리를 만드는 배경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이날 SK하이닉스 전시관도 찾았다. 이 대표는 "엔비디아가 만드는 AI칩은 SK하이닉스 등 한국과 대만, 미국의 여러 기업이 협업한 산물"이라며 "핵심요소 중 하나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은 한국에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만의 완성된 공급망 체계가 만들어지면서 외부 기업이 끼기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은 국내 기업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그는 "대만 기업이 완전히 완성된 공급망 체계를 거의 구성했다"며 "한국 기업이 거기에 끼어들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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