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그 여자래요"...반복되는 '신상 털기' 왜?
[앵커]
축구선수 손흥민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남녀 일당이 구속된 가운데, 엉뚱한 사람이 가해 여성으로 몰려 고통을 호소했는데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이른바 '신상 털기'가 반복되는 이유가 뭔지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흥민 선수의 전 여자친구 양 모 씨로 지목된 여성의 SNS 게시글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이 여성의 SNS 사진과 조롱 섞인 글을 올리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겁니다.
법률대리인은 이 여성이 손흥민 선수와 만난 적도 없다면서, 심각한 고통을 겪어 고소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인터넷에 올리는 '신상 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의대생의 경우 SNS 계정을 통해 본인뿐 아니라 피해 여성 사진까지 퍼졌고,
의정 갈등 속 동맹 휴학에서 이탈한 의대생 리스트가 익명의 의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포된 적도 있습니다.
타인의 신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 사적 제재를 '정의 실현'으로 생각하는 왜곡된 인식, 이를 부추기는 말초적인 관음증까지 더해진 셈입니다.
범죄 유발적 온라인 환경, 즉 신상 털기를 우호적으로 인식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출될 경우 신상 털기 의향을 증가시킨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김정묵 / 변호사 : (명예훼손·모욕죄 등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게시자의 아이디나 IP 등을 통하여 가해자 특정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신상털기' 행동은 범죄에 해당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커뮤니티나 SNS 글을 실시간으로 퍼 나르며 선정성을 쫓는 흥미 위주의 언론 보도 역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디자인 : 전휘린
YTN 김승환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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