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들, 늘어난 관광 수요… “오피스 말고 호텔 개발”
사무실-주거단지 개발서 용도 변경
작년 서울 호텔 투자 규모 2조 달해
대기업 “비쌀때 팔자” 매각도 속도

● 애물단지 호텔이 알짜 자산으로

폐업한 호텔 부지를 다른 용도로 개발하려다 다시 호텔로 전환하는 ‘유턴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서울 중구 ‘보코 서울 명동’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2022년 폐업한 ‘티마크그랜드호텔’이 있던 자리다. 오피스로 용도를 변경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결렬됐다. 지난해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하면서 호텔로 재개장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SM그룹 사옥도 호텔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건물도 2017년 SM그룹이 인수하기 전에는 호텔이었다. 지난해 1200억 원에 사옥을 인수한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호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 시장이 살아난 건 팬데믹 당시 급감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636만9629명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1750만2756명)의 93.5%까지 회복됐다.
팬데믹 당시 호텔 줄폐업 여파로 호텔 공급은 늘어난 관광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JLL코리아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중 서울에서 4, 5성급 호텔 약 4000실이 사라졌다. 호텔 공급 부족에 객실 요금도 오르고 있다. 서울 호텔의 객실 평균 단가는 2019년 12월 13만4000원에서 2024년 12월 21만 원까지 56.7% 올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호텔 경기가 살아나는 반면 오피스는 과잉 공급되고 있다”며 “시행사 입장에서는 호텔로 개발해야 매각이 잘돼 자금 회수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 대기업 “호텔 몸값 높을 때 판다”
대기업들의 호텔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팬데믹 충격이 가시기 전에는 신사업 투자금이나 유동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호텔을 매각하려고 해도 제값을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호텔 몸값이 높아지면서 전보다 높은 가격에 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KT의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안다즈서울 강남, 노보텔앰배서더서울 동대문 등 서울 시내 호텔 5곳을 모두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대금은 인공지능(AI) 사업 등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DL그룹도 핵심 사업인 건설과 화학에 집중하기 위해 글래드여의도, 글래드강남코엑스센터, 메종글래드제주 등 호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도 롯데시티호텔과 L7에 대한 ‘세일즈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을 추진하고 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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