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힘 도당 ‘공천 헌금 의혹’… 운영비·직책분담금은 ‘개인 계좌’로

정진욱·신다빈·강현수 2025. 5. 2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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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지선 입후보 예정자들 증언
부위원장 모집시 '200만원' 요구
선임 후에도 직책분담금 등 걷어
1천만원 이상 냈다는 이야기도
미납 당원에겐 입금 재촉 메시지
최호 "당헌당규 근거있는 비용"
20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경기도당사 내부. 사진=김경민기자

3년 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 입후보 예정자들과 국민의힘 경기도당 인사 간 이뤄진 '대규모 직책 거래 의혹'(중부일보 5월 21일자 1면 보도)과 더불어 직책분담금 및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별도 현금이 개인 계좌로 흘러갔다는 증언이 이어진다.

21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021년 말 당내 부위원장단을 대상으로 '부위원장단 운영비'와 '직책분담금' 등을 납부하라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전송됐다.

한 당원이 2021년 9월 25일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에는 "부위원장 선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같은 해 9월 30일까지 A씨 명의의 계좌로 운영비와 직책분담금을 납부하라는 공지가 이뤄졌다.

A씨는 '총무이사'라는 비공식 직함으로 부위원장단에게 걷은 금액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방식은 앞서 같은 달 13일 부위원장단 모집 당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명의 계좌로 특별당비 200만 원을 걷었던 것과 대조된다. 게다가 운영비는 모든 부위원장을 대상으로 100만 원이라는 같은 금액이 적용된 반면 직책분담금의 경우 각 부위원장마다 다른 금액이 개별 통보됐다는 점에서 당내 인사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일부 당원이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개인별 직책분담금 등을 포함해 1천만 원 상당을 냈다는 이야기도 새어 나온다.
20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경기도당사 전경. 사진=김경민기자

부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운영비와 직책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은 당원에게는 입금을 재촉하는 메시지도 뿌려졌다. 같은해 10월 1일 발송된 문자 메시지에는 "운영회비를 납부하신 부위원장들 위주로 운영위가 구성됨을 알려드리니 참고하길 당부한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국민의힘 B당원은 "(부위원장단 운영비를) 개인 계좌로 걷으면 안 되는데 그렇게 걷었다"면서 "회비를 안 내는 위원회도 있고 내더라도 10만 원 정도인데, 직책을 준다는 명목으로 200만 원을 걷고 나서도 유난히 돈을 많이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부위원장단 회비 등으로 200여만 원을 냈다는 C당원은 "회비는 냈지만 회비가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시 부위원장단을 이끌었던 최호 국민의힘 전 평택시장 후보는 "특별당비라기보다는 직책에 따른 직책당비로 이는 당헌당규에도 근거가 있다"면서 "운영비와 직책분담금은 모두 연수와 식사 등 활동에 쓰였다. 비용은 모두 총무에게 입금됐고 일체의 지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부위원장단 선임과 관련해서는 "부위원장 선임은 도당 사무처가 매년 한 번씩 공문을 통해 추천받고 신청한 분들을 절차를 거쳐 임명하는 통상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면서 "도당의 모든 인사권한은 도당위원장이 행사하는 것으로, 도당위원장의 결재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정진욱·신다빈·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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