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력·연구, 美·中보다는 싱가포르 모델 따라가는 게 더 적합”
“AI 정책에서 ‘속도’도 중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부와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인공지능(AI)이다. 한국에서도 주요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AI 공약을 내놓고 있다. AI가 국가의 경쟁력에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되면서, AI 정책 수립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BCG(보스턴컨설팅그룹)가 73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AI 성숙도 매트릭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기술 성숙도와 잠재력 수준에서 2군으로 분류됐다. 1군에는 미국과 중국,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가 포함됐다. 장진석(50) BCG 파트너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은 인력(skill), 연구(research) 부문에서 미국·중국과 현저한 격차가 있었다”며 “무작정 미국과 중국의 전략을 따라 하기보다는 싱가포르 모델이 한국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AI가 본격 사용되기 전인 2019년부터 ‘국가 AI 전략(NAIS)’을 만들었다. 장 파트너는 “NAIS는 AI가 단지 기회가 될 수 있거나 중요한 수준의 영역이 아니라 이제는 필수라는 기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1년 만에 학위를 받을 수 있는 AI 단기 석사 등을 통해 2만명의 AI 관련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국가 목표”라며 “중장년층 사회인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프로그램도 수료한 사람이 20만명이 넘는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구매할 것이라 밝히며 AI 인프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장 파트너는 “GPU의 가격은 점점 내려가고 결국 GPU 시장 독점 구조도 무너져갈 것”이라며 “AI를 이용해 돈을 버는 서비스 분야가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으로 AI 인프라와 함께 응용 분야에 대한 지원도 균형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파트너는 AI 정책에서 ‘속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대기업들도 AI의 변화 속도에 맞춰 따라가는 것을 버거워하고 있다”며 “투자 금액이나 인력 같은 큰 방향성이 잡히면 나머지는 월이나 주 단위로 계획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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