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개똥 인생에게 희망을

요즘 황가람이 리메이크한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가 인기를 넘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 곡은 호소력 짙은 멜로디도 좋지만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는 가사가 매력이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황가람은 자신이 빛나는 별이라고 믿었지만 결국 벌레임을 깨닫는 반딧불의 삶을 노래한다. 하늘에서 떨어진 빛나는 별 인줄 알았던 내 인생. 그런데 알고 보니 벌레였다. 그것도 개똥벌레. 그래서 ‘개똥 같은 내 인생’이라고 했던가. 한여름 밤 별처럼 반짝이는 귀한 존재이지만 짧은 생을 살아야 하는 반딧불의 비극적인 운명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그래도 괜찮아 나는 눈부시니까’ 노래 가사처럼 비록 자신이 빛나는 별이 아닌 벌레임을 깨닫지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하며 ‘그래도 눈부신 인생’이라고 외치는 대목은 삶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된다.
지독한 경기침체로 골목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전국적으로 자영업체 98만6000여 곳이 문을 닫았다는 한국은행 통계가 나왔다. 이 여파일까. 올 1분기 강원도 내 오피스 공실률은 23.8%로 전국 평균의 3배에 이른다. 이 기간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2022년 이후 최고수준인 15.2%를 기록했다. 자영업의 연쇄폐업이 지역상권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빛나는 별까지는 아니어도 소박하게 살아보겠노라고 몸부림치는 개똥벌레의 삶이 왜 이리 힘겨운지…. 오늘 밤 모처럼 노래방에 가야겠다. 그리고 신형원의 ‘개똥벌레’라도 불러봐야 겠다.
박창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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