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99] you’ve got to make it your shit
“문제는 그걸 배울 수가 없다는 거야(The thing is, you can’t learn it).”
로비의 아버지 피터가 TV에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공연을 보며 말한다. “그걸 타고나든가, 아무것도 아닌 놈으로 살든가지(You’re either born with it or you’re a nobody).” 피터에게 시나트라의 재능이 없는 사람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놈(nobody)’이다.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는 로비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영국의 국민 가수 로비 윌리엄스를 다룬 전기 영화 ‘베러맨(Better Man∙2025∙사진)’은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혐오하던 로비의 어린 시절을 비추며 시작한다.

어려서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한 로비는 나이절이라는 매니저를 만나 운 좋게 보이 밴드 ‘테이크 댓’에 합류한다. 곧 ‘테이크 댓’은 영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지만 로비는 밴드 내에서 그리 대접받지 못한다.
“스토크에 가서 너 같은 놈 데려다 로비라고 부르는 게 어려울 것 같아?(Do you think it’d be difficult to go to Stoke-on-Trent get another scally with ratty hair and call him Robbie?)”
나이절은 노골적으로 로비를 무시한다. 밴드 멤버들에게도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 로비는 결국 팀을 나오고 만다. 솔로 활동을 준비 중이던 로비는 유명 작곡가 가이 체임버스를 찾아가지만 가이도 겉멋이 잔뜩 든 로비의 자작곡에 좋은 평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 꺼낸 말. “후지더라도 너만의 색으로 후져야 돼(Even if it’s shit, you’ve got to make it your shit).” 로비는 저 말에 비로소 번지레한 껍질을 벗어 내던지기 시작한다. 그러고 진정한 자기 모습으로 노래를 부른다. “아름다운 뭔가가 너를 찾아올 거야(Something beautiful will come your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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