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다무’ 신흥 유통기업 고성장…기업가치 15조 넘어서
오프라인 침체 불구 매장 수 늘려가

내수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의 중심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올다무) 신흥 유통기업 3사의 추정 기업가치가 국내 유통업계 '빅3'로 불리는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의 시가총액 합산액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다무의 추정 기업가치 합산액은 약 15조 2천억여원이다. 이는 이날 기준 롯데쇼핑,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4개 유통사 시총 합산액인 7조6천113억여원의 두 배에 달한다.
올리브영은 증권가에서 6조원대 몸값을 인정받고 있고, 비상장 주식시장에서 추정된 무신사의 시총은 약3조2천억여원이다. 다이소의 경우 정확한 기업 가치가 추산된 적은 없다. 하지만 일본에서 비슷한 균일가 잡화점 스리코인스를 운영하는 팰그룹홀딩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안팎임을 고려해 지난해 당기순이익(3천094억여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기업가치는 6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한편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 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재편된 유통시장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한 업체들이 잇달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대구 내당점 등 9개 점포의 폐점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대구 동촌점을 포함한 17개 임차점포 임대주에 임대차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동아백화점과 NC백화점 등을 운영 중인 이랜드리테일도 대구의 동아 수성점 및 강북점과 경북의 동아 구미점 등 3곳을 포함한 전국 5개 점포의 부동산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올다무는 불황을 뚫고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려 신흥 유통강자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올다무의 오프라인 매장 수는 2천969개로 2022년 대비 227개가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올리브영 매장이 73개, 다이소가 134개, 무신사가 20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신흥 유통기업 3사의 성장 배경으로 독보적인 상품 기획력과 불황을 뚫는 가격 경쟁력을 손꼽았다. 올리브영은 2010년대 들어 인디 브랜드 육성에 나섰다. 뛰어난 MD를 기용해 중소기업과 제품 연구개발 단계부터 협업해 히트 상품을 연달아 탄생시켰다.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중 연매출 100억 원을 넘어선 브랜드는 2020년 36곳에서 지난해 100개로 늘었다. 전체 상품 중 올리브영과 중소 업체가 공동 기획한 상품 비중도 20%에 달한다.
다이소는 5천원을 넘기지 않는 균일가 전략을 화장품, 의류, 식품으로 확대하고 있고,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를 겨냥해 주요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을 단독 판매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유통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과 콘텐츠를 찾아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것이 올다무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및 비대면으로 창출하기 어려운 상품 기획력을 구축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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