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의 느린 커브, 적극적으로 공략한 롯데 타선[초점]

이정철 기자 2025. 5. 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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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 국내 에이스 임찬규가 주무기인 느린 커브로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려고 했다. 롯데 타선은 오히려 임찬규의 커브를 적극적으로 치며 결과를 만들었다.

롯데는 2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7–7로 비겼다. 이로써 롯데는 28승3무19패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31승1무16패로 1위를 지켰다.

윤동희. ⓒ연합뉴스

1위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임찬규를 내세웠다. 임찬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7승1패 평균자책점 1.99로 맹활약 중이었다. LG로서는 최근 뜨거운 롯데 타선을 잠재울 수 있는 투수를 내보냈다.

임찬규의 올 시즌 가장 최고의 무기는 느린 커브였다. 시속 100km부터 110km에 형성되는 느린 커브로 카운트를 잡고 빠른 공을 던지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타자들이 감을 잡으면 시속 80km대에서 90km대로 형성되는 이퓨즈로 더욱 큰 스피드 낙차를 보여줬다.

대부분의 타자들은 임찬규의 커브를 넋 놓고 지켜봤다. 다른 투수들에게는 경험할 수 없는 느린 공이었기에 쉽사리 타이밍을 맞출 수 없었다. 커브의 타이밍을 억지로 맞추면 그 다음 시속 140km대 패스트볼이 들어오니 이 부분도 부담됐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은 거침없이 임찬규의 커브에 방망이를 돌렸다. 1회말 테이블세터 장두성과 고승민은 시속 110km대 커브를 받아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투수 땅볼, 2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장두성은 내야안타, 고승민은 중전 안타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였다.

임찬규. ⓒ연합뉴스

심지어 3번타자 빅터 레이예스 또한 시속 90km대 이퓨즈를 받아쳤다. 1회말 세 명의 타자들이 모두 커브를 공략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전준우가 2구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뒤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타자 전민재도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으나 커브를 공략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나승엽이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날 롯데 타자들 중 처음으로 커브가 아닌 구종을 공략해 인플레이 타구를 생산했다. 후속타자 윤동희는 시속 112km 커브를 때려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첫 점수까지 커브를 공략해 만들었다. 다른 팀들이 임찬규의 커브를 어려워하는 것과는 완벽히 다른 흐름이었다.

역전의 순간도 이퓨즈 공략부터 시작됐다. 롯데는 2-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나승엽의 우전안타로 역전의 물고를 텄다. 당시 나승엽이 때린 임찬규의 2구는 시속 88km 커브였다. 계속해서 커브를 공략 당한 임찬규는 이후 피치 디자인을 바꿨으나 이마저도 성공하지 못하고 4회말 2실점을 내줘 3-4 역전을 당했다.

임찬규는 결국 이날 4.2이닝 5실점 1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 선발 중 한 명인 임찬규의 평균자책점은 2.56까지 치솟았다. 그만큼 롯데 타자들이 임찬규를 잘 공략했다. 그 비결은 커브 공략에 있었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롯데는 임찬규를 무너뜨리며 귀중한 무승부를 챙긴 롯데다.

김태형 롯데 감독.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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