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려다 간수치만 높아져”… 영양제, ‘약’ 아닌 ‘독’ 될 수 있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시중 판매 중인 상품 다수 주의 사항 표기 안 돼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매일 각종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챙겨 먹는다. 김씨가 상복하는 ‘건기식’은 비타민C와 오메가3, 칼슘, 마그네슘, 밀크씨슬 등 5가지. 이들 ‘건기식’은 간 기능 개선과 체지방 감소 등에 도움을 주는 성분들이다. 효과는 있는 걸까. 김씨는 “직업상 술자리가 많아 간을 보호하고 체지방을 빼기 위해 건기식을 먹고 있는데 뚜렷한 효과는 잘 모르겠다”며 “매년 정기 검사를 하면 간 수치가 높게 나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안 먹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씨가 기대하는 대로 건기식은 건강에 도움이 될까. 문제는 효능만 믿고 이것저것 기능식품을 섞어 먹다보면 기대한 만큼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21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에 함유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을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가진 다른 건기식과 함께 섭취하면 간 독성 등 이상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1월 이러한 내용의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재평가 결과를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다수의 다이어트 건기식 제품은 중복 섭취 관련 주의사항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 간 가격 차도 컸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은 1일 섭취량(제품 표시 기준)당 가격 차가 170∼921원으로 최대 5배였다. 녹차추출물 제품은 156∼5267원으로 최대 34배 차이가 났다.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05년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440억원으로 성장했다. 건기식 시장은 2030년 2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추세 속에서 저속 노화·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건기식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어서 식품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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