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관광문화재단 존립 필요성 의문 제기
“관광 관련 업무, 군에서 통합관리하는 것이 효율적”
남해군이 21일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 남해군 서기관 출신 전직 공무원을 선임하자 지역사회에서는 재단 운영의 실효성과 존재 이유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인사는 본부장 체제에서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 조례에 따른 것으로, 재단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내부 출신 인사가 다시 수장 자리에 오르자, "굳이 별도 재단을 운영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회의적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남해군의 재정자립도는 10.88%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해군은 매년 약 50억 원의 예산을 관광문화재단에 출연하고 있으며, 이 중 14억 4610만 원은 인건비, 1억 6541만 원은 운영비로 사용돼 전체 예산의 30% 이상이 고정비로 소진된다. 재정 부담에 비해 재단의 관광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는 점도 비판을 받고있다.
재단이 주관한 주요 사업인 '남해바래길 운영', '독일마을 맥주축제', '남해로 오시다' 시티투어 등은 대부분 재단 설립 이전부터 남해군이 추진해온 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단은 이들 사업을 반복 운영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지역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이나 중장기 전략 수립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일부 군민과 문화·관광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인사교체나 조직개편의 문제가 아니라, 재단의 존재 이유와 성과 중심의 운영 체계 확립이라는 본질적 과제에 초점을 맞춰야 했다"며 "공무원 출신을 대표이사로 임명할 것이었다면, 차라리 재단을 해체하고 관광 관련 업무를 군청 본청에서 통합 관리하는 것이 재정 효율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영 방식의 실질적 변화 없이 구조만 바꾸는 조치는 결국 예산만 낭비하는 비효율적 행정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군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는 남해군청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행정복지국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 경험과 지역 이해도를 갖췄다"며 "재단을 보다 안정적이고 실효성 있게 운영할 적임자이다"고 해명했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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