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미지’의 1인2역이 가져다줄 연기의 ‘미래’[스경X현장]

배우 박보영은 충무로나 안방극장에서 ‘사랑스러움’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다. 2005년 영화 ‘울학교 이티’와 ‘과속스캔들’,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 등으로 여고생 이미지로 이름을 알린 다음 ‘늑대소년’과 ‘피끓는 청춘’ 등의 영화와 ‘오 나의 귀신님’과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박보영과 ‘러블리(Lovely)’를 따로 떼놓을 수 없었다.
어느덧 그의 데뷔도 20주년,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미지의 서울’ 박신우 감독이 이야기하듯 ‘안정감은 원로급, 외모는 신인급’인 연기자가 됐다. 배우는 세상 삼라만상, 모든 인물들의 얼굴을 모두 지니고 있어야 한다. 박보영에게도 배우로서 갈증이 없을 리 없다. 그 역시 ‘사랑스러움’ 이상의 무언가를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tvN 새 주말극 ‘미지의 서울’은 박보영에게 도전이다. 박보영은 ‘미지의 서울’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각각 서울과 시골에서 서른의 삶을 살고 있는 언니 유미래, 동생 유미지 역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1회 유미래에게 닥쳐온 위기로 삶을 바꾸기로 한다. 그래서 시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던 유미지는 금융 공기업에 다니는 언니 유미래가 되고, 사내 부정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던 유미래는 낙천적인 성격의 유미지의 삶을 산다. 따라서 박보영은 서로의 연기를 하는 서로까지, 총 1인4역에 도전한다.
박보영은 2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영등포에서 열린 ‘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대본을 보고 제 인생에 다시 없을 도전이자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얼굴의 다른 느낌을 위해 철저하게 연구했다. 미래는 차가운 얼굴에 낮은 톤의 말과 염색없는 긴 머리, 무채색 위주의 착장을 했고 미지는 탈색한 머리에 높은 톤의 말 그리고 총천연색의 옷을 입었다.
박보영의 변화는 2020년대 중반에 들어와 감지되기 시작했다. 드라마로는 2023년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영화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기점으로 박보영의 해사한 얼굴에는 그늘과 고민, 걱정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그는 환자의 자살 이후 우울증을 앓는 간호사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극한의 상황에서 갖은 고초를 겪지만, 인간애를 잃지 않은 인물을 연기했다. 둘 다 내면의 강인함을 간직한 인물로 사랑스러움, 귀여움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후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조명가게’에서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간호사를, ‘멜로무비’에서는 영화가 싫어 영화감독이 된 인물을 연기했다. 이번 ‘미지의 서울’을 기점으로 그는 한 작품 안에서도 다채로운 분위기를 뿜어낼 수 있는 ‘원로급’ 연기에 도전한다.
‘미지의 서울’을 연출한 박신우 감독은 “박보영은 많은 책임감을 가진 배우로 내가 요청한 것보다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연기를 했다”고 우회적으로 그를 칭찬했다. 박보영 역시 30대 중반, 데뷔 20년 차로서 가진 책임감을 드라마 역사상 유례없이 많은 분량을 가진 주인공으로 보여줬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후속작으로서의 책임감, ‘별들에게 물어봐’ 흥행참패의 감독 명예회복을 위한 책임감 그리고 스스로의 배우생활 항로를 위한 책임감 등 박보영의 작은 어깨에는 많은 책임감이 올라가 있다. 과연 ‘미지의 서울’의 박보영은 ‘미지’의 1인2역을 통해 새 연기의 ‘미래’를 보여줄지. 그 답은 주말에 열린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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