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온 부산청년 "인천도 다를 게 없더라"

정병훈 기자 2025. 5. 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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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년층 취업난 심화
취업자 (CG) /사진 = 연합뉴스

상반기 공채 일정이 막바지를 향해 가지만 인천지역 취업준비생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다.

남동구와 부평구 등 인천시내 곳곳 카페에는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서류를 작성하거나 자기소개서를 수정하며 취업 준비에 골몰하는 청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얼굴에는 반복되는 고배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깊게 자리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6)씨는 "올해 20곳 이상 지원했는데 서류 통과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면접까지 가면 더 큰 부담이 온다. 실패할 때마다 자존감은 크게 떨어지고 '내가 이 길에 맞는 사람인지' 계속 의문이 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어학연수도 1년간 다녀왔지만 취업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해 허탈하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어려움도 취준생들의 발목을 잡는다. 일자리를 구하는 주모(28·남동구 구월동)씨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드는 비용이 적지 않다. 학원 등록비와 카페 이용료, 옷 구매 등 한 달에 적어도 30만 원 이상은 필요하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충당하지만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주 씨는 현재 출판사 교정·교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경력단절 문제도 청년들에게는 적지 않은 심리적 부담이다. 부산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보건계열 종사자 유모(28)씨는 "부산에 일자리가 없어 서울 대신 생활비 부담이 적은 인천으로 왔지만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인천이나 인근 수도권도 경쟁이 치열해 안정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어쩔 수 없이 직종 변경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통계 수치는 이들의 사정을 잘 보여 준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전년 대비 0.9%p 감소한 45.3%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20대 초반은 전년보다 2.5%p, 20대 후반은 0.2%p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청년 실업률은 0.5%p 증가한 7.3%로 집계됐다.

인천지역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청년층 고용률은 올해 1분기 46.0%로 지난해 47.4%보다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청년 취업의 어려움이 단순한 일자리 부족 문제를 넘어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고재민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특정 일자리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조건에 얽매이기보다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눈높이를 단순히 낮춘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분야를 고려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청년 취업 문제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며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가 다양한 진로를 지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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