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선 건널목 평면교차로 확장 확정···'10만 정주도시' 혈 뚫었다
국가철도공단, 울주군 조정안 수용
스마트 건널목 설치·안전관리 등
부대 비용 울주군이 부담키로
고질적 교통혼잡 해소 기대

남울주 10만 정주도시 조성의 핵심인 울산 울주군 온양읍 도시개발구역의 고질적인 교통혼잡이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안전 문제로 온산선 건널목 구간 4차로 확장공사를 반대해 온 국가철도공단이 지역 주민들의 끊임없는 호소와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에 건널목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울주군의 조정안을 받기로 했다.
울주군과 철도공단, 국민권익위는 20일 울산역 회의실에서 온양읍 발리 449-6번지 일원 발리동상로 온산선 건널목 구간 4차로 확장공사에 대한 2차 협의회를 가졌다.
해당 구간은 폭 9.8m, 연장 60m로 울주군이 지난 2023년부터 추진중인 발리동상로(대로 3-48호선) 4차로 확장 사업 11㎞ 구간에 포함된 곳이다.
앞서 철도공단은 도로 폭이 10m를 넘고 철도 교통량이 30대 미만일 경우 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입체교차로(고가차도, 지하차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건널목 개량촉진법'을 이유로 그동안 울주군의 공사 요청을 반려해왔다.
온양읍 주민들은 지형 조건에 따라 입체교차로 설치가 어렵거나 불필요할 경우 행정기관 협의에 따라 평면교차로를 설치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근거로 공단에 재차 확장공사 승인을 요청했고,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제소했다.
이후 지난 3월 열린 울주군과 철도공단, 국민권익위의 1차 협의회에서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스마트 건널목 설치, 24시간 안전관리원 상주 등 안전사고 문제를 해결 방안을 도출했다. 또 해당 방안에 대해 예산 운영 등 실효성 문제를 검토했다.
이날 열린 2차 협의회에서는 스마트 건널목 설치, 상주 안전관리원 운영에 발생하는 모든 부대비용을 울주군이 부담하기로 했고, 해당 안을 철도공단이 수용하기로 했다.
이처럼 철도공단이 마음을 돌린 이유에는 지역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산선 건널목 양쪽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고 조성중이다. 대안3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이고 발리지역주택사업이 오는 6월 준공된다. 이밖에 주변 도시개발 사업 등을 포함하면 2030년까지 약 5만명 규모의 신규 인구 유입이 예정돼 있다. 고가차도를 설치하면 이들 아파트로의 접속이 어려워져 교통혼잡이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하차도 역시 직선거리 95m에 남창천이 있어 하천 범람으로 인한 안전·침수 사고우려에 노출돼 있다. 지난 2023년 7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선례도 있어 이 역시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은 내년 말까지 진행되는 대안 3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맞춰 온산선 건널목 구간 확장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권익위원회를 통해 세부 사항을 조정하고 있으며 실시설계 등을 거쳐 신청하면 공단이 서류 검토 등을 거쳐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박순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발리동상리 일대에 대규모 도시개발이 진행중이고 인근에 울주군립병원 설립이 진행 중이어서 발리동상로 4차로 확장공사가 반드시 필요했다"라면서 "10만 정주도시 성장의 혈을 뚫는 결정이다.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준 철도공단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끊임없이 노력한 울주군, 주민들이 중재자로 나서준 국민권익위원회 모두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울주군 관계자는 "발리동상로는 현재도 출퇴근 시간에 이용차량이 많아 복잡하다.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 교통혼잡, 병목현상이 더 심해질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