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차세대 선박연료 시장 선점 신호탄 쐈다
암모니아 연료공급 기술 개발
기자재 국산화 등 추진
2050년 선박연료의 44% 예상
국내 1위 액체화물 처리 울산항
세계적 조선·화학 기업 밀집
생산·저장·운송·활용 용이
글로벌 시장 선점 기회

울산시가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암모니아 기반 친환경 조선산업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울산이 국내 처음으로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5년 1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서면 심의 결과 '울산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가 최종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특구 지정에 따라 울산은 액체화물항인 울산항과 조선·화학 산업 기반을 활용해 암모니아 연료공급 기술 개발, 기자재 국산화, 국제표준 대응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벙커링이란 선박에 연료유를 급유하는 것을 말하며, 울산 특구에서는 그동안 안전문제로 불가능했던 이동식 탱크로리를 활용해 선박 암모니아 공급을 허용하는 특례가 부여된다.
암모니아는 독성이 있어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등 현행 법상 고정된 저장소에서만 충전이 가능하고, 선박에 공급하려면 육상 연료공급시설로 이동하거나 접안해야 했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앞으로는 이동식 탱크로리가 건조 중인 선박으로 접근해 암모니아를 직접 충전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암모니아는 오는 2050년 세계 선박 연료의 44%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7년부터 선박에 탄소세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암모니아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액화천연가스(LNG)나 수소보다 액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적고 저장·운송 인프라와의 호환성도 높기 때문이다. 암모니아 액화 온도는 영하 33℃인데 반해, 수소는 영하 253℃로 액화에 필요한 에너지 차이가 크다.
수소가 친환경 연료의 종착지로 꼽히지만, 아직은 기술적 한계가 있는 탓에 기술혁신이 일어나기까지 향후 수십년 간은 암모니아가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울산이 특구로 지정된 것은 국내 1위 액체화물 처리 항만인 울산항이 있는데다 세계적 조선·화학 기업이 밀집해 있어 암모니아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에 용이하고, 세계 최초의 중·대형 암모니아 추진선이 건조 중인 등 최적의 실증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로 풀이된다.
김두겸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특구 지정이 조선·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된다"라며 "울산항 활성화와 암모니아 생산, 부품 기자재 산업 발전은 물론 대형조선사의 암모니아 선박 건조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구 지정기간은 2025년 6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2년 7개월이고, 2년 연장이 가능하다. 사업비는 총 160억 원으로 △기반조성 43억원 △실증 연구개발 87억5,000만원 △사업화 지원 30억원 등이다.
사업에는 HD현대중공업, 울산테크노파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울산대학교 등 23개 기관·기업이 참여한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