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 품은 백화점’… 복합문화공간 변신

구민주 2025. 5. 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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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타운 명동 아트 페스타 진행
주재범 메인 ‘에비뉴엘’ 갤러리화
갤러리아 광교, 백남준 작품 전시

롯데타운 명동 아트 페스타를 즐기는 고객의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국내 백화점들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복합공간으로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갤러리를 마련해 오랜 시간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작가들을 발굴하던 백화점들은 이제 고퀄리티의 문화 서비스까지 판매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979년 창립 이후 운영해온 ‘롯데갤러리’를 중심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제공해왔다. 2021년부터는 전문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한 전담 조직인 ‘아트 콘텐츠팀’을 운영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타운 명동 일대에서 ‘롯데타운 명동 아트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을지로입구역부터 롯데호텔 서울 광장, 롯대백화점 본점까지 다양한 예술작품과 아트 기프트 스테이션, 체험형 콘텐츠 등으로 채웠다. 각 국의 도시 풍경을 생동감 있게 재해석하는 호주 출신의 아티스트 ‘브롤가’가 특별히 디자인한 ‘스티지(STEEZY)’를 만날 수 있다.

또 도심의 열기를 시각화하기 위해 픽셀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주재범’ 작가를 메인 아티스트로 선정해 에비뉴엘 전관을 갤러리화했다. 이 밖에도 갤러리가 있는 롯데백화점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 갤러리의 모습. 2025.5.21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신세계백화점은 1966년 신세계 갤러리를 오픈했다. 한국 회화의 거장 김환기 등 유명 작가의 전시를 포함해 유명 미술 경매 프리뷰 행사, 특별전들을 선보였고, 신세계 강남점은 2020년 리뉴얼하면서 3층 명품 매장에 회화와 사진, 오브제와 조각 등 국내외 유수 작품 250여 점을 채우기도 했다.

이달 말까지 신세계 본점 헤리티지관에서는 ‘명동 살롱: 더 헤리티지’ 전시전을 개최, 1950~60년대 명동 일대의 모습을 국내 1세대 사진작가들의 작품들로 전시했다. 전국에서 모두 7개의 갤러리를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은 본사에 2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임원 조직을 구성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 기획 등을 추진한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때에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에서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해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측은 “전시의 퀄리티만 보장될 수 있다면, 백화점·쇼핑몰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대중들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작품을 팔면서 고객의 예술적 향유를 높여주는 것, 이 두 가지를 백화점들은 노렸을 것이다. 미술계 종사자로서 위협을 느끼는 부분”이라며 “백화점들이 이제는 상품만 사서 가는 곳이 아니라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문화적인 것도 누릴 수 있게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어, 뮤지엄들도 이런 부분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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