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마침내 폭발한 젠슨 황 "트럼프 수출 통제 실패"

박순원 2025. 5. 21. 19: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겨냥 작심 비판
대중 수출길 막혀 피해 눈덩이
IT업계 '집단 반발 조짐' 주목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 대만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계 인공지능(AI)의 황제'로 불리는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 "(미 정부의)수출 통제는 실패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지난달 엔비디아는 4년 간 7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외교에 활용하도록 AI 칩 제공을 약속하는 등 지금까지 미국 정부에 적극 협조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제 수위는 더 높아졌고, 대중 수출길이 막힌 엔비디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 1분기에만 최소 7조원에 이르는 손실을 거둘 수 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AI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황 CEO의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 정부에 대한 IT업계의 집단 반발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전 정부까지 포함해 미국의 대중 AI 규제 정책이 실패했다며 "팩트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출 규제로 H20 제품을 중국에 출하할 수 없게 됐고, 그 결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며 "이는 일부 반도체 회사의 매출 전체에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공시에서 1분기에 55억달러(7조60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할 수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약 17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H20은 그동안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AI 칩이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H20의 수출도 제한한 상태다.

황 CEO는 "4년 전, 바이든 행정부가 시작될 무렵, (엔비디아는)중국 AI 칩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50%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컴퓨팅 시장이며, 제 예상으로는 내년 AI 시장 전체가 약 500억 달러 규모일 것"이라며 "이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엄청난 기회이며 놓치기 아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규제 정책이 중국의 기술 개발을 부추기는 등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을 통해)미국은 세수도 늘리고 일자리도 만들고 산업도 유지할 수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AI 확산'(AI diffusion)의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자(중국)가 따라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기술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가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가 중국에 돌아오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엔비디아가 미 정부를 상대로 수출 규제 완화를 얻어낸다면 이는 AI 시장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이 돼 HBM과 메모리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엔비디아라는 큰 우산 아래서 HBM 응용 분야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