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복귀 검사 ‘줄사표’에… 총장 “檢, 흔들림 없이 역할 수행”
‘조직 내 동요 최소화’ 주력 의지
‘김건희 소환’ 계획엔 대답 안 해
정치권 관련 의혹 수사한 검사들
대선 직후부터 줄사직 관측 나와

심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사의 표명 관련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한 뒤 “총장으로서 그렇게 일선을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질문에 응한 그는 ‘대선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를 소환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는 침묵을 지켰다.
앞서 이 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가 법무부에 사의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모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지됐다가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복귀한 검사들이다.
국내 최대 규모 검찰청의 수장인 이 지검장과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조 차장은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을 수사한 뒤 무혐의 처분한 일로 탄핵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은 헌재가 청구를 기각해 복귀한 지 두 달여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모두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평소 주변에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차장은 전날 퇴근길에 기자들에게 “탄핵 등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탄핵소추된 경험이 있는 현직 검사는 이들 외에도 3명 더 있다. 이 지검장, 조 차장과 같은 사유로 직무가 정지됐다 복귀한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과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다가 각종 개인 비위 의혹이 제기돼 탄핵소추된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의 경우에도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탄핵 청구가 기각됐다. ‘고발 사주’ 의혹으로 탄핵소추된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의 탄핵심판은 변론 절차가 끝나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어제 사의를 밝힌 분들(이 지검장·조 차장·안 검사)과 한 번이라도 대화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식을 듣고도 놀라진 않았을 것”이라며 “다들 착잡해하긴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에서 누가, 무슨 얘기를 더 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민주당은 심 총장에 대해서도 1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상태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이전 대선 때마다 (검사들의 사직이) 있었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분위기도 그렇고 (사직하는 검사의)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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