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전기료 다툼에 단전 위기…투숙객 항의 쏟아져
[앵커]
어제 춘천의 한 대형 호텔에선 투숙객들이 쫓기듯 퇴실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호텔이 몇 달째 전기료를 내지 않아 전기가 끊길 상황까지 갔기 때문인데요.
춘천을 찾았던 투숙객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대형 호텔입니다.
오전 9시 50여 분,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이 건물은 전기요금 미납으로 인해 잠시 후 (오전) 10시 전기 공급이 정지될 예정입니다."]
전기가 끊긴다는 갑작스러운 통보에 투숙객 사이에선 항의가 쏟아집니다.
["웃음이 나와? 지금? (죄송합니다.)"]
혹여 엘리베이터가 멈출까 봐 일부 투숙객들은 준비도 못 한 채 로비로 나왔습니다.
[김인권/경기도 김포시 : "지금 일단 신생아들이 10층에서 어떻게 내려와요. 짐도 (방에) 다 있고 지금 11시까지 만나기로 해서 씻지도 않은 상태고."]
이 호텔이 1억 원이 넘는 전기료를 석 달째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전력 직원이 실제 단전을 위해 현장까지 나온 상황.
호텔 측이 부랴부랴 한 달 치를 내 가까스로 단전을 피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쨉니다.
이 호텔 운영 주체가 각종 법적 다툼으로 3곳으로 쪼개지면서 생긴 일입니다.
세 주체 사이에 전기료와 관리비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갈등이 반복되는 겁니다.
[호텔 운영 A업체 : "매출이 6억 원이 일어났다고 하면 정말로 그 (계엄) 시기에는 2억 원도 채 일어나지 않았어요. 급여조차도 못 줄 정도로 탈탈 모아서 공과금 내면 사실 없을 정도로."]
[호텔 운영 B업체 : "저희가 즉시 납부하는 조건으로 전기, 가스, 수도 공과금을 모두 해결하는 조건이 얘기가 됐었는데 오늘 다시 이런 일이 또 생긴 겁니다."]
운영자 일부는 객실 사용금지를 주장하는 집회까지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춘천에서 가장 큰 호텔에서 벌어지는 운영 갈등에, 설레는 마음으로 춘천을 찾은 투숙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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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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