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조 자금 유치한 SK온 재무통 떠난다
업황 부진에 '키맨'까지 부재

SK온에서 5조원 넘는 자금을 외부에서 유치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를 떠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SK온 CFO를 맡아온 김경훈 부사장(사진)이 이달 말까지 근무한다. 그는 리먼브러더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SC제일은행 글로벌기업금융부 총괄 등을 지낸 투자은행(IB) 출신 인사다. 친정인 SC제일은행의 제안을 받아 부행장급 직급으로 재입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SK온에서 총 5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2022년 MBK 컨소시엄 등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1조2000억원, 한국투자증권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 국내 컨소시엄에서 1조6000억원을 조달하는 등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과를 냈다. 지난해엔 한투증권 등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총 2조4000억원을 조달했다. 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정부에서 13조원 규모 대출을 받는 데도 역할을 했다.
SK온 기업공개(IPO)를 책임질 인물이 이탈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해 재무 구조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상장 약속 시한이 1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SK온은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금 수조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SK온의 자금 조달은 SK이노베이션과 SK온이 그룹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기조가 바뀌었다”며 “배터리 소재·장비회사 추가 매각과 SK이노베이션의 유동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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